내용요약 영연방 청년단체와 화상회의…"불편한 과거 인정해야"
해리 왕자 부부 /연합뉴스

[한스경제=마재완 기자] 영국 왕실에서 독립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정착한 해리 왕자가 모국인 영국을 향해 과거 식민지 통치 행위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해리 왕자는 영국연방(코먼웰스) 청년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퀸스 코먼웰스 트러스트'(QCT)와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과거를 인정하지 않는 한 영연방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6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영연방은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인도 등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54개 나라가 가입한 국제기구다. 현재 해리 왕자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수장을 맡고 있다.

해리 왕자는 "(식민지 통치 시대의) 과거가 불편하더라도 그 과거를 인정해야 한다"며 "그동안 많은 사람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아직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훨씬 더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대해선 "제도적이고 체계적인 인종차별로 이익을 얻는 누군가가 있다"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편견을 먼저 인정한 뒤 인종차별을 없애는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는 "인종차별과 무의식적인 편견은 조용하게 자라난다"면서 "평등은 누군가를 뒤에 세우지 않고, 모두가 같은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미국으로 이주한 후 영국 왕실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LA의 한 제과점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등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마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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