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채드벨.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8번째 도전에서도 첫승에 실패했다.

채드벨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9피안타 1홈런 2볼넷 3삼진 4실점(4실점)을 기록했다.

KBO 리그 2년차인 채드벨은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서 5패 평균자책점 7.88에 그쳤다.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진의 축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예년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후 3주 재활을 거쳐 복귀했으나 부상 후유증 탓인지 감을 찾지 못하는 있다. 최근 등판인 지난달 28일 KT 위즈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1홈런)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 전 최원호 감독대행은 "대구에서도 괜찮았고, 앞선 경기에서도 1회 집중타를 맞고 5실점을 했지만 2회부터는 괜찮은 피칭을 했다"며 채드벨을 감쌌다. 이어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경기 초반 위기가 오면 교체가 어렵다. 선수를 믿고 놔두는 수밖에 없다. 중반쯤 대량실점 위기가 오면 그 때 교체를 생각해봐야 한다. 승리 요건을 갖춘다면 빨리 바꿔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선두 허경민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최인호의 호수비로 페르난데스를 뜬공 처리했고, 박건우와 오재일을 각각 삼진과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는 김재환 삼진으로 잡은 뒤 최주환과 김재호를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 3루수 노태형의 호수비로 박세혁과 국해성을 모두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페르난데스를 땅볼로 잡고 이닝을 정리했다. 4회에는 선두 박건우에게 기습적인 홈런을 맞았으나 1사 1루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하고 이닝을 끝냈다.

채드벨은 5회 김재호, 박세혁의 연속 안타로 몰린 1사 1·3루에서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폭투와 박건우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재일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마쳤다.

그러나 6회 위기는 넘기지 못했다. 김재환에게 볼넷,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고, 김재호의 땅볼과 박세혁의 안타에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장민재가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고 승계 주자 득점을 허용하며 채드벨의 실점이 불어났다. 현재까지 KBO리그 1승도 올리지 못한 외국인 투수는 채드벨과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 둘뿐이다. 한화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잠실=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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