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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故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 ‘채홍사’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사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앞서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추행의 주범은 자진했고 유산이 없다고 해도 방조범들은 엄연히 살아 있고, 사용자인 서울시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는 이상 사자에 대해서만 공소권이 없을 뿐"이라고 글을 썼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며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 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더 이상 권력자들에 의한 여성들 성추행을 막으려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라며 "그래야 이번 사건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이 제기한 '채홍사 설'에 보수진영을 포함한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이 이어졌다.

미래통합당 권영세 의원은 14일 오전 페이스북에 홍 의원의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러니 이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한때 보수정당의 대선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것을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하다니"라며 "이분의 내심은 오히려 진상규명에 반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이분은 학창 시절에 '선데이서울'(1992년 폐간)을 너무 많이 보셨다. 그 후유증이다. 수준 좀 보라"며 비난에 가세했다.

한편 채홍사는 조선 제10대 왕 연산군이 미녀와 준마를 끌어 모으기 위해 지방에 파견했던 관리다. 박정희 정권 말기 청와대 경호실과 중앙정보부에서 일명 박정희의 ‘밤일’을 맡은 채홍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 재판 과정에서 중앙정보부 의전과장이 대통령 연회자리에 여성을 조달하는 역할을 했다며 채홍사가 언급되기도 했다.

채홍사는 20대 초반의 연예계 지망생으로 조달 대상을 삼았으며, 여인들은 술자리에 들어가기 전 접대법을 엄격히 교육받은 것으러 알려졌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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