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영훈 [콸콸콸]

전립선 암은 치료를 안 해도 되는 암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보통 암이라고 하면 상상으로도 하기 싫은 어려운 일 들을 떠올리게 되고, 실제 주변에서 암을 경험 해 보면 그렇게 생각이 되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암도 종류에 따라서 몇 년을 기다려도 잘 자라지 않거나 아주 천천히 자라서 몇 년이 흐른 후에야 치료를 받아도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암 중에 자주 거론 되는 것이 전립선암이고 그래서 비교적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전립선 암은 다른 암과는 다르게 호르몬 치료에도 잘 듣는 경우가 많아서, 수술이 가능한 경우에도 환자의 나이나 다른 건강요인을 감안하여 약물 치료를 선택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질문처럼 약도 수술도 안 한 상태로 지켜 볼 수 있는 수준의 전립선 암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불과 1-2년 만에 생명을 잃게 될 정도의 나쁜 암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다 해도 악성도가 낮은 암으로 판단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악성으로 성장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안 할 정도의 암으로 판단 되어도 주기적인 피검사와 영상검사 그리고 반복적인 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이렇게 지켜보는 것도 치료의 한 방법이지 치료를 안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님니다.

 또 이전에는 전립선암 수술 자체가 아주 어렵고 위험했었고, 수술 후 요실금이나 발기 부전 등의 합병증이 자주 발생 했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수술 방법이 눈부시게 발전 되어, 예전처럼 두려움을 가질 과정은 아닌 상황입니다. 조기 암인 경우 오히려 수술 합병증 없이 완치 될 확률이 높으므로 나이 등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 해서 수술을 선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립선암은 최근까지도 그 치료 지침이 자주 변화하고 있는 암입니다. 치료 방법의 개발 뿐이 아니라 평균 연령이 늘어나고 삶의 질을 중시하는 생활 패턴의 변화 때문일 것입니다. 일단 전립선암이라는 얘기를 들으시면, 당황하시지 말고 너무 마음을 놓지도 않되, 전문가와 본인의 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에 치료 방법을 결정하시도록 조언 드립니다.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한국스포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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