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천·연천·철원 1165.61㎢…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내달 14∼16일 포춘밸리 페스티벌 개최
소나무와 한탄강

포천시를 흐르는 한탄강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종 인증됐다. 최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제209차 집행이사회에서 한탄강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종 인증된 것.

이에 따라 산과 강을 모두 품는 등 수려한 풍경을 뽐내는 한탄강은 향후 경기도 북부의 대표 관광지에서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포천시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경기도, 강원도, 연천군, 철원군과 협력할 계획”이라며 “한탄강의 지질생태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교천 현무암 협곡

경기도 최조 인증…대교천 현무암 협곡 등 각종 지질명소 가득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국내에서는 ▲제주도(2010년) ▲경북 청송(2017년) ▲광주·전남 무등산권(2018년) 등에 이어 4번째다.

경기도에서는 최초로 인증됐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한탄강의 인증으로 전세계 44개국 162개로 확대됐다.

그간 세계지질공원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 등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올해 북미(캐나다)와 아시아(인도네시아, 베트남)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전 대륙을 중심으로 확대된 것이며, 향후 한탄강 지질공원은 유네스코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경기도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273.65㎢, 강원도 철원군 398.72㎢로, 총 1,165.61㎢의 면적에 해당하며, 포천시 유역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지질명소는 ▲비둘기낭 폭포 ▲화적연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포천 아트밸리 ▲대교천 현무암 협곡 ▲고남산 자철석 광산 ▲지장산 응회암 ▲교동 가마소 ▲멍우리 협곡 ▲구라이골 ▲백운계곡과 단층 등 11개의 포천지역 지질명소가 선정됐다.

또 ▲연천 전곡리 유적 토층 ▲재인폭포 ▲철원 용암대지 등 총 26곳이 지질명소로 지정됐다.

한탄강은 신생대 제4기인 지금으로부터 약 50만∼10만년 전 북한의 추가령 구족곡에 위치한 오리산과 680미터 고지에서 수차례 분출한 용암이 남쪽으로 흘러 광활한 용암대지를 만들었다. 그 위를 한탄강이 흐르면서 현무암 절리를 침식해 30~40미터 높이의 수직 주상절리협곡을 만들었다.

또 비둘기낭 폭포와 같은 침식지형과 베개용암, 하식동굴 등 다양한 화산활동과 연관된 다양한 지질구조를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한탄강은 내륙에서 보기 힘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지질학적 가치와 관광자원으로서의 높은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5년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고, 올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선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중요도를 포함해 미적, 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명소를 보호와 함께 교육 및 관광을 연결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도모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역이 보유한 지질학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한 것이며, 지질교육과 관광이 국제적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탄강 지질공원은 ‘국제적인 지질생태 관광지구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은 것이다.

대교천 협곡

포천시, 국내 최초 지질공원 박물관 건립 등 혼신

한탄강 지질공원을 공동 운영하는 경기도, 강원도, 포천시, 연천군, 철원군은 함께 2016년 3월 상생협력협약을 체결하고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그동안 포천시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지질공원 관계자와 전문가를 초청해 한탄강을 소개하고 점검받았다.

이어 유네스코의 서류심사와 현장 심사평가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 결과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이뤄냈다. 특히 포천시는 지질공원 제도를 먼저 운영하며 다양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일본 지질공원과 긴밀한 교류협력 관계를 맺고 유네스코 인증 평가를 대비했다. 상호 교류 방문과 공동 학술세미나 개최, 지질공원 해설사 교류 등 지질공원의 국제교류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포천시는 지난해 4월 국내 최초 지질공원 전문 박물관인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센터’를 개관했다.

한탄강의 역사, 고고, 지질, 생태 및 문화자원 등을 총체적으로 전시하고 관람하는 곳이며 학생과 탐방객의 학습탐구 및 체험교육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건립됐다.

한탄강 지질공원센터에서는 한탄강의 가치를 더욱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지질체험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알록달록 지질 케이크 만들기’ ▲‘화산폭발체험’ ▲‘현무암 팔찌 만들기’ 등 체험형 지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한탄강 지질공원과 센터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인 ‘한탄강 지오파티’는 치유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관내 학생들이 주축이 돼 한탄강을 배경으로 제작한 창작동화인 ‘한탄강에서 소곤소곤’을 발간하는 등 지역주민에게 한탄강의 의미와 보호의 필요성 등을 일깨우는 활동을 진행했다.

2022년까지 실감형 디지털체험관을 조성해 새로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포천시는 4년 주기로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경기도의 총괄기획 아래 지질학적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학술연구용역, 지질명소 정비사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 국내외 탐방객을 위한 다양한 지질교육, 관광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지역발전과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주민이 한탄강 지질공원을 토대로 다양한 관광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사업 컨설팅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한탄강이 보호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이 활성화되면 지역주민이 한탄강을 보호하는 선순환 구조를 체계화 할 예정이다.

 

‘2020 포춘밸리 페스티벌’…국제 관광명소 도약 첫걸음

포천시는 한탄강을 관광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대외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포천 한탄강 권역은 2010년까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행위가 금지된 곳이었다. 이로 인해 오히려 원형 그대로의 한탄강을 지켜 지질생태관광지로서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포천시는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되기 시작한 2009년부터 한탄강의 자체조사를 실시하고 내부 보고회를 가졌으며, 한탄강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장기적인 게획을 수립하게 됐다.

2011년 발굴된 한탄강의 명소를 ‘포천 한탄강 팔경’으로 지정하고, 대외 홍보 및 정비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부터 한탄강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국가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해 2015년 제7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게 됐다.

포천시는 ▲한탄강 홍수터 종합정비사업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 ▲문화재 정비사업 ▲지질명소 관람시설 정비사업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이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포천 한탄강의 가치를 세계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한탄강에서 8월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2020 포춘밸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특히 함께 개최되는 제4회 한탄강 평화포럼을 통해 한탄강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남북관계 및 국제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실증적인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페스티벌을 통해 한탄강을 남북평화의 상징으로 재조명하고,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포천시는 한탄강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하고 국립수목원, 산정호수 등 관내 관광명소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에도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기념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진행하지 않으며,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경기도, 강원도, 포천시, 연천군, 철원군 단체장의 상호 협력 협약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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