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모바이오(대표 윤정인)는 최근 디티앤씨알오(대표 박채규)와 ‘임상 포괄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탈모치료제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한모바이오는 세포전문 바이오기업 한바이오그룹의 계열사이며, 디티앤씨알오는 다양한 신약 및 세포치료제 임상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비임상 효력 및 독성시험, 임상시험 등 임상과 관련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기관이다. 이번 용역계약에는 △모유두세포 △NK세포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모유두세포배양액 개발진행에 대한 임상시험이 포함됐다. 양사는 모유두세포치료제 개발과 관련, 11월 중 비임상시험을 시작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어 2022년 상반기 중 임상 1상에 대한 IND(임상시험용신약)신청을 목표로 임상을 추진하는 등 조속한 임상종료와 품목허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한바이오그룹의 주력 분야인 NK세포치료제 및 줄기세포치료제의 등록과 세포배양액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의 등록을 위한 관련 비임상 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다윗 한모바이오 회장은 “이번 임상계약을 통해 탈모치료의 획기적 대안이 될 수 있는 모유두세포 배양이식과 치료제 개발이 시작된 것”이라며 “동시에 줄기세포와 NK면역세포에 대한 임상뿐 아니라 세포배양액에 대한 비임상도 시작, 세포치료제 개발과 함께 다양한 제품개발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바이오그룹은 그간 축적된 줄기세포 및 NK면역세포 배양기술을 바탕으로, 머리카락의 씨앗과 같은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의 대량배양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4월 모유두세포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한모바이오를 설립했다. 이후 한모바이오는 탈모치료를 위한 모유두세포 분리 및 배양, 이식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9월 모유두세포 대량배양 성공을 공식발표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 탈모치료의 기반이 되는 기술인 ‘두피조직 유래 모유두세포의 분리 및 대량증식방법’과 ‘천공을 통한 모유두세포 이식방법’ 이라는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지구촌에 ‘오징어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상영 두 달 만에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대박을 친 드라마답게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 그리고 BTS와 함께 한국을 세계에 알린 K-콘텐츠 반열에 올라섰다. 말랑말랑한 제목과 달리 ‘오징어 게임’은 유년 시절 놀이를 소재로 한 잔혹한 생존 게임이다. 감독은 삶의 밑바닥에 떨어진 이들이 더는 갈데없는 막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섬뜩하게 풀어냈다. ‘오징어 게임’을 본 사람들은 저마다 관점에서 생존 게임을 해석하고 있
엔솔바이오사이언스(대표 김해진)는 “지난 2020년 3월 동물 골관절염치료제(EAD100)를 기술이전해 간 유럽 소재 글로벌 10대 동물의약품 제약회사가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글로벌에서 검증하기 위한 POC(Proof of Concept)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유럽에서 진행되는 POC 임상은 지난 4월 허가기관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무릎 관절염(Knee OA)과 팔꿈치 관절염(Elbow OA)을 앓고 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각각 위약그룹과 효능그룹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2년 4월 종료 예정이다. 이번 POC 임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검증된 수의사와 보호자가 각각 작성하는 애완견골관절염평가도구 COAST(Canine Osteoarthritis Staging Tool) 설문지와 X-ray 및 혈액검사를 통해 대조군과 대비해 EAD100 투여군의 통증 및 증상 개선도를 평가한다. 현재 이 약물은 국내에서는 임상을 끝내고 지난 2월 ‘조인트벡스(JointVex)’라는 제품명으로 신약 승인을 받아 동물의약품 전문회사인 벡스퍼트가 전국의 동물병원과 수의클리닉에 공급되고 있다. 조인트벡스를 처방 중인 본동물의료센터 김용선 원장은 “조인트벡스를 동물 환자에게 투약한결과, 약물의 안전성이 탁월하고 통증 및 통증으로 인한 기능장애를 개선하는 효능이 우수해동물 골관절염 표준치료제(Standard Treatment Drug)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슬개골 탈구 수술과 전십자인대 단열 수술 후 관절강내 투여시 파행 및 염증이 개선되는 효능이 나타나 시장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성심동물메디컬센터 고대량 외과원장은 “기존 경구용 진통소염제(NSAIDs)는 애완견의 통증을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연속 투여시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는 반면 조인트벡스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매우 안전한 약물이라는 게 매력적”이라며 “특히 관절강내 투여하는 주사제 형태의 전문치료제여서 병원에 내원하는 동물환자 가운데 수술이 불가능한 만성 관절염 및 노령 동물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 골관절염치료제 기술을 이전해 간 유럽 동물의약품 회사는 유럽에서의 POC 임상이 종료되면 FDA/EMA 글로벌 신약 허가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규모의 Pivotal 임상(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원산업은 원재료가격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인계 폴리머 안정제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정밀화학 제품을 개발·생산해 제공하는 업체로, 이번 가격인상에는 △SONGNOX® 1680 △SONGNOX® 6260 △SONGNOX® PQ △SONGSORB® 7120 인계 산화방지제 등의 제품이 포함된다. 최근 중국 윈난성 지방 당국이 최근 에너지소비가 많은 황린생산의 제한을 위한 조례제정에 나섬에 따라, 원재료 비용이 상승하고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송원산업은 또 생산제품의 주 원료인 삼염화인과 옥시염화인(황린 부산물)의 가격도 최근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원료공급 능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비용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른 가격책정을 검토하고 있다.
나녹스는 지난 8월 인수한 이스라엘 딥러닝 진단영상 분석기업인 ‘제브라 메디컬 비전(Zebra Medical Vision)’이 자사가 개발한 관상동맥석회화 솔루션에 대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의 기술을 활용한 영상의료 진단기술 개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제브라 메디컬 비전이 개발한 ‘헬스CCSng (HealthCCSng)’ 솔루션은 CT스캔을 분석해 관상동맥석회화(CAC) 상태를 수치화하고, 정도에 따라 환자를 세가지 범주로 분류하는 기술이다. 관상동맹석회화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칼슘, 지방, 콜레스테롤 등이 축적돼 형성되는 것이다. CAC수치가 높을 경우 일반범주에 속한 사람보다 20배가 높은 심장관련 급성질환 발생 가능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수치화하면 심부전 등 미래의 심장관련 질환의 위험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다. 제브라 메디컬의 CAC솔루션을 나녹스의 디지털 엑스레이인 나녹스아크(Nanox.Arc)에 적용할 경우, CAC수치 확인을 통해 기존에 발견못한 만성 심장질환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어 예방적 관리 및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나녹스’는 SK텔레콤, 요즈마그룹코리아 등이 투자한 회사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해외주식 순매수 27위에 올랐다.
1 10월부터 체크·신용카드 사용액의 10%를 돌려주는 상생소비지원금(캐시백) 제도가 시행된다. 2분기 월평균 사용액이 100만원이고 10월 카드 사용액이 153만원인 경우, 증가액 53만원 중 3만원(3%)을 제외한 50만원의 10%인 5만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정부는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상생소비지원금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카드 캐시백으로 불리는 상생소비지원금은 지난 7월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코로나19 극복 상생 3종 패키지(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상생국민지원금, 상생소비지원금) 중 하나다. 코로나로 축적된 가계저축을 소비로 유도해 위축된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소비회복세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도는 월간 카드 사용액이 2분기 월평균 사용액보다 3% 이상 증가 시 초과분의 10%를 캐시백(현금성 충전금)으로 환급해주는 것이다. 시행 대상은 만 19세 이상(2002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이면서 올해 2분기 중 본인 명의 신용·체크카드 사용실적이 있는 사람이다. 외국인도 포함된다. 정부는 앞서 8월부터 카드 캐시백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지난 7월 중순부터 코로나 4차 확산에 따라 방역이 강화되면서 시행을 미뤄왔다. 그러나 방역당국과의 논의 끝에 방역과 경제가 조화될 수 있도록 대면소비와 비대면소비를 병행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행 기간은 당초 예정된 3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됐다. 이에 따라 사업 규모도 기존의 1조1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작아졌다. 사용액의 경우, 개인이 보유한 신용·체크카드 국내 사용액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업취지에 부합하지 않은 일부 업종·품목은 인정하지 않는다. 신용·체크카드 국내 사용액이어서 해외 카드사용과 계좌이체 등 현금결제, 간편결제(은행계좌 연동)는 배제한다. 대형마트, 대형 백화점(아울렛·복합몰 포함), 대형 종합온라인몰(쿠팡·G마켓·옥션 등), 대형 전자판매점도 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진한 대면 소비 활성화를 위해 고안된 제도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명품전문매장과 신차 구입, 유흥업 사용액도 대상에서 배제한다. 연회비나 세금, 보험료 등 비소비성 지출도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 반면 여행·관광·전시·공연·문화·스포츠 등 전문 온라인몰에서 사용액은 인정한다. GS수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소상공인·자영업자 운영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대상에 포함한다. 정부는 비소비성 지출을 제외한 카드 사용액의 약 80%가 카드 캐시백 사용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대상자는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NH농협 등 9개 카드사 중 1곳을 전담카드사로 지정해 상생소비지원금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해야한다. 전담카드사는 대상자의 사용실적 합산과 캐시백 산정·지급 등을 제공한다. 10월1일부터 첫 1주일간은 출생연도 뒷자리에 연동해 5부제로(1·6년생 1일, 2·7년생 5일, 3·8년생 6일, 4·9년생 7일, 5·0년생 8일) 운영하고 이후는 출생연도에 관계없이 사업기간 전체에 걸쳐 신청할 수 있다. 전담카드사는 사용실적 합산과 캐시백 산정·지급 등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카드사용 실적은 신청시기에 관계없이 10월1일 사용분부터 인정되며, 전담카드사를 지정 이후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의 전용 페이지를 통해 2분기 카드 사용실적과 당월 카드사용 실적(누적), 캐시백 발생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캐시백이 발생할 경우 익월 15일에 전담카드사 카드로 자동 지급된다. 캐시백의 사용처 제약은 없어 카드사와 가맹계약을 체결한 모든 국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캐시백은 지급 즉시 사용할 수 있으며 카드 결제시 우선적으로 차감된다. 다만 국민지원금 등의 지원금이 있다면 사용기간이 빠른 것부터 순차 차감된다. 캐시백 유효기간은 지급시기에 관계없이 내년 6월30일에 일괄 만료되며 기한 내 사용하지 않은 캐시백은 소멸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는 여러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최초 여성 총리, 변방 동독 출신, 물리학자, 포용의 리더십, 그리고 최장수 총리다. 메르켈은 헬무트 콜과 함께 16년 재임이라는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다. 2005년 9월18일 독일 총선은 메르켈이 정치 전면에 나선 출발점이다. 당시 메르켈을 총리 후보로 내세운 중도 우파 기민‧기사당 연합 득표율은 35.2%이었다. 34.2%를 얻은 중도 좌파 사민당을 간발로 따돌린 불안한 출발이다. 독일 정치인과 국민들 누구도 16년 집권을 예상치 못했다. 메르켈은 2005년, 2009년, 2013년, 2017년 4차례 총선에서 연이어 승리했다. 메르켈은 독일과 위기에 처한 EU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존경받는 리더십을 구축했다. 재임기간 중 그리스 경제 위기와 우크라이나 분쟁, 시리아 난민 문제를 해결했다. 포브스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메르켈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2010년 제외)에 선정했다. 또 타임은 2015년 올해의 인물로 뽑았다. 정작 독일 국민은 메르켈을 ‘무티(Mutti‧엄마)’라고 부른다. 연방정부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않고, 일과 후에는 동네 마트에서 카트를 끌고 장을 보거나, 소박한 의상을 고집하는 그를 진심으로 아끼고 존경한다. 메르켈 리더십은 부정부패와 마초 중심 국제 정치무대에 신선한 자극이다. 메르켈은 모든 길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독일 역사상 자발적으로 퇴장하는 첫 총리이기도 하다. 사임은 선거 패배나 개인적 문제가 아닌 스스로 의지다. 16년 동안 재임한 헬무트 콜은 선거에서 패해 물러났다. 지금 한국 정치판은 ‘대장동 개발 의혹’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아수라장으로 전락한 대선 정국에서 메르켈 리더십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메르켈은 26일(현지 시간) 총선을 끝으로 물러난다. ▲결단과 추진력을 바탕에 둔 리더십 메르켈은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첫 위기는 2008년 국제 금융위기였다. 메르켈은 ‘뱅크런(은행 지급불능 사태)’을 막기 위해 야당을 설득해 4800억 유로라는 대규모 구제 금융을 편성했다. 2009년 그리스 재정 위기 때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메르켈은 “유로화가 실패하면 유럽도 실패한다”며 EU국가들에게 구조개혁과 긴축정책을 압박했다. 그리스 정부는 메르켈을 비판했지만 덕분에 유로존은 위기를 넘겼다. 유로화에 대한 신뢰를 구축한 건 큰 업적이다. 하르트무트 코쉬크 전 재무부 차관은 “당시 많은 독일 국민들은 유로화 실패를 예상했다. 독일 국민에게 EU와 유로화에 대한 동의를 얻고 국제사회 신뢰를 확보한 건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도 과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공공시설과 상점을 셧다운했다. 또 대규모 예산 편성에 반대하는 EU국가를 설득해 7500억 유로에 달하는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합의를 이끌어냈다.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소모적 논쟁을 반복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손실보상에 미온적인 우리와 비교하면 과감하고 빨랐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보편적 인류애와 겸손한 리더십 메르켈은 보편적 인류애를 실현했다.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대규모 난민이 유럽으로 넘어올때 대부분의 국가는 난민 수용에 소극적이었다. 난민 유입은 유럽 정치지형을 극우정치로 바꿀 정도였다. 프랑스는 3만여 명을 수용했지만, 마리르펜이라는 극우정당 후보가 대선 결선에 진출할 만큼 극우화됐다. 메르켈은 지지율 악화를 예상하면서도 100만명을 결정했고 최종 117만 명을 받아들였다. 그는 “전쟁으로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사람들을 거부한다면 독일은 더 이상 나의 조국이 아니다”며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비록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국제사회에서 도덕적 권위는 올라갔다. 2013년 8월20일에는 역대 총리 가운데 처음으로 뮌헨 다하우 강제수용소를 방문,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무엇보다 연방 정부로부터 모든 행정‧재정적 지원을 마다하고, 스스로 가사를 돌보는 소탈함과 겸손함은 좋은 본보기다. 권위주의로 무장하고 과잉 의전에 무감각한 한국 정치인으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실용주의와 포용의 리더십 야당을 포용하는 협치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 미국과 우호적이되 중국, 러시아와도 실용적 외교를 펼쳤다. 반대 야당을 설득하고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면 야당 정책도 기꺼이 수용했다. 이 과정에서 정책 토론을 활성화했다. 탈원전 추진, 모병제 전환, 연금수령 연령 하향, 최저임금 법제화는 야당 정책을 받아들인 대표적 사례다. 또 계파정치와 온정주의를 경계했다. 비록 같은 진영일지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못 미친다고 판단되면 단호했다. 자신을 정치적으로 도운 콜 총리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사임을 이끌어냈다. 또 정책실패 책임을 물어 교통부 장관을 비롯 여당 소속 장관을 해임했다. 측근 발탁과 코드 인사, 그리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흠결이 드러나도 내편이라며 감싸는 한국 집권여당과 차별화되는 행보다. ▲떠날 때를 아는 리더십 메르켈은 2017년 마지막 총선에서 더 이상 입후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총리직도 마지막 임기라고 명확히했다. 또 EU와 국제사회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여전하다. 독일 공영방송 ARD 여론조사 결과 메르켈 시대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75%에 달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메르켈은 16개 지도자 가운데 최고 지지율(77%)을 얻었다. 메르켈은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총리직을 사임한다. 권력욕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나 아니면 안 된다”며 추한 행보를 보이는 한국 정치인에게는 좋은 반면교사다. 2013년 1월 중국 쓰촨성 광위엔(廣元) 방문길에 여성 정치인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광위엔은 중국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여자 황제 측천무후가 태어난 곳이다.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였다. 만나는 중국인마다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측천무후는 기득권층과는 불편했지만 ‘무주의치’라는 칭송을 얻을 만큼, 일반 국민에게 좋은 정치를 펼쳤다. 비록 박근혜가 극우보수 정치인일지라도 진영을 넘어선 정치인이길 기대했다. 하지만 국정농단이라는 후유증을 남긴 채 자멸했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아수라장이 된 대선 정국에서 어떤 지도자를 선택해야할지 메르켈 리더십을 돌아본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5월 출시한 ‘온라인 비흡연딱딱치아보험(갱신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충치(치아우식증)치료를 받는 사람이 늘면서 치아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치과치료의 보장범위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보존치료형 ▲보철치료형 ▲종합치료형 3가지 보장 범위로 구성됐다. 또 환자의 연령대별로 필요한 보장범위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레진, 크라운 등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치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존치료형 ▲심화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중장년층은 임플란트·브릿지 등을 보장하는 보철치료형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종합적인 보장을 원하는 사람은 종합치료형을 선택할 수 있고, 보존치료형 또는 보철치료형을 선택한 후, 갱신시점에 종합치료형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이밖에 고객이 원하는 보장범위를 선택하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다. 특히 비흡연자의 경우, 일반보험료 대비 최대 35% 추가 할인된 비흡연치아보험료를 적용받는다. 비흡연자 치아보험료 할인은 미래에셋생명에서 최초로 도입한 특약으로, 흡연자의 금연 의지를 북돋아 치주질환에 대한 예방 역할까지 한다는 평가다. 이 상품은 만 3세에서 55세까지 온 가족이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최초 계약은 5년 또는 10년 만기로 선택할 수 있다. 이후 5년 단위로 갱신되어 최대 80세까지 보장해준다. 최진혁 디지털혁신본부장은 “일시에 목돈이 들어가는 치과 치료비에 대한 부담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바닥을 알 수 없는 모래수렁 같은 코로나19가 이달로 1년9개월째다. 그동안 계절은 다섯 번 바뀌고, 두번의 명절이 지났다. 첫 발병 이후 국내 확진환자는 27만2982명, 사망자도 2359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코로나19는 우리 일상 곳곳을 파괴했다. 누구할 것 없이 힘들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유독 잔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출 급감에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한계 상황에 내몰린 지 오래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번째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도무지 흥이 나지 않는다. 지난 8일 한밤중에 터진 자영업자의 외침은 이 같은 암담한 현실을 반영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이날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차량 1000대를 이용, 전국 9개 도시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장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해야할 시간에 차량시위를 벌인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희생만 강요하는 획일적인 정부 지침을 더 이상 따를 수 없다는 절규였다. 시위대는 “그동안 정부방침에 순응해 희생을 감내해왔지만, 더는 인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합리적인 방역 정책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처한 극단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들 부실 비율이 급격하게 치솟았다.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분석한 자료였다. 소상공인 부실 비율은 지난해 말 0.22%에서 올해 상반기 1.32%로 무려 6배 급증했다.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거나 세금을 체납한 게 주된 부실사유였다. 부실금액도 같은 기간 73억원에서 40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5월부터 이 프로그램이 시작됐으니 짧은 기간에 부실이 급증한 셈이다. 정부는 9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6개월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금융지원은 애초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다. 한국은행은 서비스업 소상공인 대상 운전자금 대출 한도를 현재 3조원에서 6조원으로 증액하고 지원 기간도 내년 3월 말까지 늘리기로 했다. 연장만 세번째다. 그만큼 소상공인업계가 처한 현실은 간단치 않다. 하지만 금융지원 연장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금리인하, 세금감면이 보다 실질적이다. 이와 함께 개별 기업이나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상생 노력은 우리사회에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한다.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의류 도매 법인 apM은 이달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임대료와 관리비 20% 인하를 결정하고 최근 상인들에게 통보했다. 앞서 apM은 코로나19 직후인 2000년 2월과 3월, 그리고 올해도 2~5월까지 임대료와 관리비 20%를 인하한 바 있다. apM에 입주한 상가는 1150곳에 달한다. 세 차례에 걸친 임대료와 관리비 인하로 회사가 떠안은 비용은 124억9700만원에 달한다. 쉽지않은 결정이지만 상인과 상생한다는 취지였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상황에서 임대료 인하는 상인에겐 단비와 같았다. 임대료 인하를 주도한 apM 송시용 회장은 “상인이 있어야 나도 apM도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고통을 나누고 이겨내야 한다. 임대료를 인하하면서 상인에게 ‘당신들은 옷만 잘 만들라’고 당부했다. 어렵다는 이유로 대충하면 코로나19가 끝나도 정상 회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apM김정현 대표 또한 “적지 않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인하를 결정한 건 어떡하든 함께 이겨내 보자는 취지다. 여기에 부응해 정부도 소상공인 대출금리 인하나 세금감면 혜택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사실 ‘착한 임대료’ 원조는 apM이다. 2016년 메르스 사태 때도 송시용 회장은 외국인 쇼핑객이 감소하자 상가 임대료를 30% 인하했다. 주지하다시피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 의류 도매상가는 한국 패션산업을 주도하는 메카다. 이곳에서 만든 옷은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지역에서 인기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품질, 가격 경쟁력으로 현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의류패션 산업으로 인한 고용창출도 상당하다. 동대문과 남대문 의류상가가 무너지면 한국 패션산업도 붕괴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이전 만해도 동대문과 남대문 일대는 중국 상인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전체 매출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큰 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동대문과 남대문 의류 상가는 적막하다. apM에서 16년째 상가를 운영하는 최유희씨(37)는 “코로나19 이후 매출도 이익도 90% 이상 급감했다. IMF나 메르스, 사스 때도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다. 상인들 대부분 마이너스통장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도 쉽지않다”고 토로했다. 김신영씨 또한 “항공편이 막히는 바람에 사진 작업(신상품을 사진으로 촬영해 보내면 중국 상인이 주문하는 방식)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 지출 부담은 크다”면서 “apM의 임대료와 관리비 20% 인하는 큰 도움이다”고 했다. 사실 ‘착한 임대료’는 시민운동이 아니다. 개별 기업이나 민간이 참여하는 자발적인 상생경영으로써 강제할 수 없다. 그래서 선의에만 기대는 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쩌면 ‘착한 임대료’는 국가 책임을 개별 기업이나 민간에게 전가한 것과 다르지 않다. ‘착한 임대료’가 의미를 확보하고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려면 지지와 함께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뒤따라야 한다. 개별 기업의 선의와 희생에만 기댄다면 무책임하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교훈이 있다면 상생의 가치다. 코로나19는 ‘네가 건강할 때 나도 안전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웠다. “상인이 있어야 나도 있다”는 송시용 회장의 말은 평범함에서 건져 올린 진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순자산이 20조원,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글로벌엑스)’의 운용자산이 40조원을 돌파했다. 캐나다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ETFs)’, 홍콩, 일본 인도, 브라질, 콜롬비아 등 글로벌 ETF를 모두 합치면 80조원 이상의 규모를 운용 중이다. 7일 기준 TIGER ETF는 순자산 20조 9,318억원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32.26%를 기록하기도 했다. TIGER ETF 순자산 20조원 돌파는 미래에셋이 테마형 ETF로 시장을 주도한 결과다. 올해 미래에셋이 신규 상장한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 등 11종목 순자산 합이 2조원을 넘었으며, 국내 ETF 시장 증가 절반 이상이 TIGER ETF 증가다. 특히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솔랙티브) ETF’는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ETF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도 올 초 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스마트머니에 출연해 테마ETF로의 연금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8월 말 기준 ‘Global X’의 운용자산은 381억 달러를 돌파하며 원화로는 44조2148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2018년 당시 105억 달러였던 운용규모는 3년여만에 4배 가까운 성장을 이루게 되었으며, 지난 4월 3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5개월이 채 안돼 80억 달러 이상이 증가했다. 운용 중인 ETF는 총 90개다. ‘Global X’가 운용하는, 가장 규모가 큰 ETF는 ‘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 ETF(LIT)’다. 리튬 채굴 및 정제, 배터리 제조,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3일 기준 47억달러(약 5조4500억원)의 규모를 기록했다. 8월말 기준 1년과 3개월 수익률 각각 117.57%, 29.38%를 기록하며 장단기적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설정 이후 연환산 수익률 또한 11.12%를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ETF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0년 업계 최초 선진국 ETF인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상장하고, 2011년 업계 최초 테마형 ETF인 ‘TIGER 중국소비테마 ETF’를 상장하는 등 다양한 ETF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했다. 미래에셋 TIGER ETF는 10년 전인 2011년 말 37개, 1조4366 규모에서 종목수와 순자산이 각각 3.5배 14.1배 증가해 현재 131개, 20조6251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14.5%에서 두배 이상 늘어났다.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ETF 산업 초기 단계인 이머징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2012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진출, 이듬해 아시아 계열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남미 지역에 ETF를 상장했다. 2018년 9월에는 현지 진출 10년을 맞아 브라질 증권거래소(BM&F Bovespa)에 브라질 최초로 채권 기반의 ETF를 상장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Nifty 5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인도 현지에 상장하기도 했다. 또한 작년 12월에는 ‘미래에셋 VN30 ETF’를 베트남 호치민증권거래소에 상장, 외국계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ETF 상장한 기록을 남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ETF 운용규모는 지난 7월 말 이미 81조5,7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해외로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쿠팡이 국내 쇼핑서비스 성공모델을 발판으로, 해외까지 판로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8일 쿠팡은 타이베이 시내에 두 번째 스토어를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산구 첫매장에 이어 이번 두번째 매장 오픈으로 신이구, 다안구, 쑹산구에 거주하는 소비자도 쿠팡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김범석 창업자가 해외사업에 전념하면서 집중되고 있다. 과감한 투자에 따라 대만 소비자는 쿠팡의 즉시배달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게 됐다. 김범석 창업자는 쿠팡 설립 이후 이커머스와 풀필먼트 부문에서 쌓아온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경험을 혁신시켜 왔다. 특히 쿠팡은 환경 보호를 위해 대만내 온라인 식품배달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제로플라스틱’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쿠팡은 모든 주문 상품을 친환경 소재로 만든 종이 가방에 담아 배달 중이다. 김범석 창업자는 “대만시장에서도 쿠팡은 전통적 트레이드오프를 깨면서 많은 성장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쿠팡의 고객중심적인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으며 대만 고객도 감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창업자는 소비자 요구와 당면 과제가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 쿠팡 특유의 벤처 정신으로 실험적 도전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쿠팡은 현지 소비자에게 가장 잘 맞는 맞춤형 ‘와우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쿠팡은 지난 7월 대만 시장에 처음 진출해 타이페이 중산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8월 말부터 신이구, 다안구, 쑹산구에서 추가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수 개월간 대만의 온·오프라인 식료품 소비 습관에 대한 테스트 및 데이터 분석을 거쳤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신계약 판매고 1위를 달성했다. 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6월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59.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업계 성장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난해 총 1조6424억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52.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포트폴리오와 우수한 투자 성적을 제공한 것이 성공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자산에 투자하며 현재 10% 대에 머물고 있는 업계 평균 해외투자 비중을 압도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2014년부터 업계 최초의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 ‘글로벌 MVP 펀드’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매 분기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점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산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특히 국내 주식, 채권 및 해외주식, 해외채권과 대안자산 등 총 15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MVP60펀드는 올해 6월말까지 누적 수익률 70.4% 에 이르는 꾸준한 성과로 초저금리 시대 최적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성식 자산운용부문대표는 “글로벌 자산배분 원칙하에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이 글로벌 우량자산에 합리적으로 투자해 행복한 은퇴설계를 준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가 뜬금없이 여론의 중심에 섰다. ‘101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에 대한 도발적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그는 김 명예교수가 최근 문재인 정부를 잇달아 비판하는 것에 대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했다. 또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정신이)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명예교수를 입신양명만 좇아 안온한 삶을 산 사람으로 깎아내렸다. 발언을 접한 순간 “또 한명의 ‘관종’이 나타났구나”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지식인을 노망난 늙은이 정도로 매도할까 싶었다. 우리사회가 나이든 이를 예우하는 건 그가 축적해온 삶과 경륜, 지혜를 존중해서다. 이는 이념, 진영과는 관계없는 사회질서다. 그런데 정철승은 진영논리에 포획된 나머지 저주에 가까운 패륜적 막말을 쏟아냈다. 올해 정철승은 51세, 김형석은 101세다. 비판하는 것과 나이가 무슨 상관인지, 또 나이든 사람은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건지 그 인식구조가 한심하다. 정철승의 독설은 민주당 의원의 막말과 맞물려 증폭됐다. 민주당 초선 김승원 의원은 지난 달 언론중재법이 국회를 넘지 못하자,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개**’를 뜻하는 ‘GSGG’라고 했다. 박 의장은 같은 당 출신이자 6선 의원이다. 또 윤건영 의원은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한 예비역 장성을 겨냥해 배신자 운운하며 “별 값이 똥값 됐다”고 힐난했다. 군에서 진급과 보직은 사적 시혜가 아니며, 또 전역 군인은 정치적 자유가 있다. 공개 방송에서 ‘배신자’ ‘똥별’을 거론한 건 낯뜨거운 진영논리를 보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로운 비판은 상식에 속한다. 심지어 위계질서가 지배적이던 조선시대도 사상 논쟁은 치열했다. 58살 스승 이황과 32살 제자 기대승 사이에 벌어진 ‘사단칠정론’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이(理)'와 '기(氣)'라는 개념을 놓고 8년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논쟁을 벌였다. 스승과 제자, 26살 나이를 뛰어넘은 논쟁은 결과적으로 사상적 발전을 이뤘다. 두 사람은 서로 예우하고 공대하며 논쟁을 이어갔다. 김형석과 정철승도 이와 같으면 좋았겠지만 정철승은 합리적 비판과 공대를 상실한 채 감정 섞인 저주를 쏟아냈다. 정철승은 다음 날에도 궤변에 가까운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고대 로마의 귀족 남성들은 자신이 더 이상 공동체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곡기를 끊어 생을 마쳤다”면서, ‘적정 수명’과 관련 “요즘은 80세 정도가 한도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말인즉슨 80세 이상은 사회비판에 입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니 황당하다. 권력비판은 지식인의 책무 중 하나다. 지식인이라면 어느 자리에서든 불의한 권력과 부당한 억압에 저항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침묵은 오히려 비겁한 보신일 뿐이다. 권력비판에는 특정한 나이가 정해진 것도 아니다. 나이와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언제든 권력에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화는 상식 있는 국민과 비판정신을 지닌 지식인들이 권력에 맞서 쟁취한 결과물이다. 정철승처럼 비판은 거세된 획일적인 목소리만 강요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더구나 평균 수명 운운은 인간적 도의에도 맞지 않는다. 민주주의 가치를 우선하는 민주당이라면 정철승 같은 이들이 쏟아내는 막말을 경계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헌데 같은 편이라고 동조하거나 침묵하고 있으니 불편하다. 교수를 뜻하는 ‘프로페서(professor)’의 어원은 비판정신에 있다. Pro는 ‘앞에’, Fessor은 ‘말하는 사람’이다. 즉, 권력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이 교수다. 그래서 서구사회는 권력비판에 따른 불이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영구 교수인 ‘테뉴어(Tenure)’ 제도를 정착시켜왔다. 평생을 강단에 섰던 김 명예교수가 사회 현상을 비판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다. 상식적인 사회라면 101세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 하지 않고 혜안과 쓴 소리를 던지는 그에게 오히려 존경하고 감사해야 한다. 김 명예교수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중국처럼 가족사이에도 진실을 말할 수 없게 되면서 진실과 정의, 인간애가 사라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또 “악화된 한일관계를 방치하는 건 향후 한일 젊은이들의 희망을 빼앗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우리 언론 현실을 북한과 중국에 비교한 건 지나친 측면이 없지 않다. 정철승의 주장이 당위성을 확보하려면 이 같은 지점을 비판했어야 했다. 헌데 그는 감정을 앞세워 진보진영 전체를 욕보였다. 또 산케이신문과 인터뷰를 노망난 행동 정도로 폄훼한 것도 좀스러웠다. “노인 한명이 세상을 뜨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101세 노 철학자가 밤 새워 자료를 모으고 깊은 사유 끝에 토해낸 쓴 소리조차 포용하지 못하는 진보라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 우리사회가 인간에 대한 예의도 아량도 상실한 채 각박하게 변했는지 안타깝다. 정치도 좋지만 사람이 우선 돼야하지 않을까.
3D프린팅 장비분야 연구개발 전문 스타트업기업이자 저에너지 고효율 플라즈마 모듈 개발에 성공한 주식회사 정록(대표 이수연)이 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설 수 있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6년에 설립된 정록은 산업용 장비 연구개발에 집중하던 기업으로 연구 과정 중 플라즈마 기술을 습득하고 소형의 플라즈마 전원입력장치를 개발했다. 플라즈마 JET, DBD방전을 이용한 공기정화용 플라즈마 발생장치 등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플라즈마 발생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의 플라즈마 직물 제조기술을 이전받았다. 국방과학연구소의 기술을 접목한 정록의 공기정화용 플라즈마 모듈은 대장균, 녹농균, 슈퍼박테리아(MRSA) 살균율 99.99%, 코로나(HCoV-229E)바이러스 불활성화율 99.9%를 확인한 것으로 출시 예정인 공기살균기 ‘Klaen’에 탑재됐다. ‘Klaen’은 정록의 미생물실험실에서 대장균, 살모넬라 등의 세균을 이용해 성능을 검증했고, 부유세균 99.99%저감했다. 또 신뢰성 확보를 위해 공인시험인증 및 KC인증을 받았으며, 오존발생량도 실내환경 기준치인 0.01ppm이하로 최적화시켰다. W184*D138*H512(mm)의 크기와 시간조절, 단계별 조절 기능을 통해 사무실, 병원, 진료실, 식당 등의 공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등 단시간에 오염된 공기를 최적화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테스트를 진행, 소독액을 사용하는 기존 방역과 다른 ‘Klaen’으로 개인 방역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정록은 소재, 부품, 장비 전문기업으로 공기살균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플라즈마 수처리장치, 산업용 대량 플라즈마 장치 등을 계속 연구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지속적인 기술협력과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플라즈마 기술을 기반으로 환경, 바이오, 반도체디스플레이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모가디슈’를 봤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탈레반 반군에 의해 붕괴된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인지 코로나19 4단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현장감 넘치는 영상은 당시 상황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한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단순한 흥미를 뛰어넘어 국가란 무엇인가, 위기 상황에서 리더는 어떠해야 하나, 그리고 우리에게 이념은 무엇인가까지 간단치 않은 메시지를 던졌다. 영화 줄거리는 남한과 북한 외교관이 힘을 합친 분쟁지역 탈출기다. 한국은 1988년 올림픽 직후 UN가입을 위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북한과 함께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다. 그러나 1990년 12월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면서 둘 다 고립됐다. 반군은 각국 대사관에게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했다. 정부군을 선택한 대가는 추방과 죽음이었다. 본국과 통신은 두절되고 대사관은 반군에게 약탈당하는 상황에서 남북한 외교관과 가족 20명은 탈출을 감행했다. 당시 남북은 이념을 놓고 대치 중이었다. 그런 남한과 북한이 협력해 사지를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영화속에서 남한과 북한 대사는 이념을 떠나 인도적 관점에서 손을 잡았다. 리더의 판단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한국 대사관에서 가진 첫 저녁 식사자리에서 깻잎 장아찌를 나누는 장면은 한국인만 이해할 수 있는 코드였다. 김치나 깻잎 장아찌는 상대가 젓가락으로 잡아주면 찢거나 나누기 수월하다. 감독의 상상력일 수 있지만 남북을 이어주는 훌륭한 소재였다. ‘모가디슈’에서 아프간을 떠올린 건 최근 상황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카불에 고립된 아프간인들 처지에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됐다. 26일 아프가니스탄인 391명은 한국정부 도움을 받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우리정부 활동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으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았다. 반군이 장악한 현지에서 400여명에 달하는 사람을 빼낸 건 작전명 ‘미라클(miracle)’처럼 기적이었다. 우리정부가 분쟁지역에 있는 외국인을 대규모로 국내에 이송한 건 처음으로, 국제사회는 한국정부에 찬사를 보냈다. 탈레반 점령 이후 아프간 현지 상황은 극심한 혼돈과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탈레반을 피해 국외로 탈출하고 살해 위협에 직면했다. 급기야 27일 카불공항 폭탄테러로 미군을 포함해 15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한국에 도착한 아프간인들은 하루 사이에 참화를 피할 수 있었다. 아프간인 이송 작전은 30년 전, 남북한 외교관의 모가디슈 탈출과 오버랩되면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카불 함락 이후 아프간 사태를 바라보는 국제사회 우려는 깊다. 20년 동안 공들여 쌓은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허탈함을 지켜보는 동시에 야만사회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는 점에서 황당하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여성과 아동에 대한 인권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정규군 파병을 통해 아프간 재건에 주력했기에 상실감은 각별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 장교 출신인 셋째 동생도 당시 만났던 현지인의 사진을 꺼내 보이며 그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미국 언론에도 아프간 파병을 다녀온 미군들이 안타까워한다는 보도가 실리는 걸 보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나보다. 우리 정부가 아프간인을 신속하게 이송한 건 자랑할 만하다. 한국에 도움을 준 현지인을 구출함으로써 인도적 책무에 부응한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 긍정적 메시지를 던졌다. 6.25 당시 원조 받았던 나라가 군 수송기를 띄워 분쟁지역 주민을 이송할 정도로 신장된 국력을 알리는 동시에 주권 국가로서 품격도 높아졌다. 무엇보다 이번 이송작전은 우리사회 저변에 깔린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난민을 바라보는 인식 전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불과 3년전 제주도 예멘 난민 당시와 비교해도 우리사회가 얼마나 성숙했는지 알 수 있다. 2018년 예멘인 500명이 난민을 신청하자 우리사회는 거센 논쟁에 휩싸였다. 많은 이들은 ‘이슬람포비아(이슬람을 두려워하는 심리)’를 앞세워 난민 수용을 강하게 반대했다. 심지어 수용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삽시간에 75만 명이 찬성할 정도였다. 당시 우리정부는 2명만 받는데 그쳤고, 국제사회는 비인도적 처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 같은 결정은 2015년 시리아 사태 당시 유럽사회와 대비돼 더욱 도드라졌다. 당시 유럽국가 대부분은 2만명 안팎에서 시리아 난민을 수용했다. 놀라운 건 독일 정부였다. 메르켈 수상은 100만명을 받겠다고 선언했고, 최종 117만명을 받아들였다.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는 “유럽 국가들도 난민 문제 때문에 극우세력이 득세함으로써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독일은 다음해 메르켈을 재선출할 정도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며 진전된 인권의식과 성찰을 강조했다. 이런 면에서 충북 진천 군민이 보여준 시민의식은 놀라운 변화였다. 아프간인들이 머무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소재한 진천군은 코로나19 때도 주목받았다. 당시도 진천 군민들은 확진 환자를 수용함으로써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이번 아프간인들 수용 과정에서도 진천 군민들은 따뜻하게 맞았다. 우리정부도 취업까지 가능한 거주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비인도적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아프간 난민 가운데 탈레반과 연관되지 않았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느냐. 신중해야 한다”며 국민정서와 동 떨어진 발언을 늘어놔 빈축을 샀다. 베트남 패망 직후에도 한국 외교관들은 비슷한 일을 겪었다. 당시도 ‘모가디슈’ 탈출 못지않게 긴박했다. 호치민 함락 직후 현지는 패닉에 빠졌고, 이 과정에서 교민 100여명과 외교관 3명이 고립됐다. 미국 정부는 잔류자에 대한 구출을 포기했다. 이대용 공사와 안희완 영사, 서병호 총경은 5년 동안 현지 정치범 수용소에 억류됐다 1980년 4월 11일에야 극적으로 풀려났다. 이대용 공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래도 정부가 나를 데려 가는구나’라고 안도했다”며 당시 심정을 피력했다. 언젠가는 베트남 탈출기도 영화로 제작되리라 생각한다. 모가디슈와 베트남에서 위기에 처했던 우리 국민을 생각한다면 조경태 의원보다 진천 군민이 보여준 태도가 훨씬 성숙하다. 국가란 무엇인가를 다시 돌아보는 이유다.
전북테크노파크(원장 양균의, 이하 ‘전북TP’) 전북디지털융합센터(센터장 최상호)와 전북대학교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단장 고영호, 이하 ‘전북대학교 LINC+사업단’)은 지난 26일 디지털융합을 주도할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 1월 출범한 전북디지털융합센터는 전북TP의 부설기관이다. 지역의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ICT‧SW산업 진흥과 기업지원을 위해 인력양성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LINC+사업단은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산업체의 수요에 부응하는 우수인재 양성과 기술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양 기관은 가속화하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융합형 인재의 양성이 시급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며 이번 업무협약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협약은 디지털융합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 기획 및 추진과 인력양성 분야의 실질적인 성과창출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양 기관은 하반기 중 산업체의 디지털 전환 인식제고를 위한 CEO 및 재직자 대상 교육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교육 수요발굴과 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해 협력해갈 계획이다. 전북디지털융합센터 최상호 센터장은 “이번 업무협약이 실질적인 지역인재의 혁신역량강화로 이어지기 위해 전략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공동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무질서와 혼돈, 공포의 그림자가 짙다. 수도 카불이 함락된 15일 공항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죽음 앞에 직면한 시민들은 개미떼처럼 공항으로 쏟아졌다. 일부는 항공기 동체와 바퀴에 매달렸다가 추락해 죽음을 맞았다. 또 철조망 밖 군인에게 아이를 넘기는 안타까운 광경도 포착됐다. 미군에 협조한 사람을 색출, 처형하는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공포는 걷잡을 수 없다. 아프간 사태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첫째, 생존은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는 냉정한 현실이다. 미국이 아프간에 발을 들여 놓은 건 2001년 10월. 오사마 빈 라덴을 색출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시작한 전쟁이었다. 미국은 20년 동안 100조 가까운 예산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더 이상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자 단호하게 손절했다. 철군에 따른 혼란은 충분히 예상됐지만 국익이 우선이었다. 결국 타인에게 의존하는 생존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1975년 4월 29일 베트남 패망 때도 마찬가지였다. 둘째, 지도층의 부정부패와 무능은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 수도 카불이 함락되기까지는 파죽지세였다. 미국은 최소 1년에서 1년6개월은 버틸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간 정부군은 30만 명인데 비해 탈레반군은 7만5000명으로 크게 차이가 있고, 미국이 지원한 무기와 군수품도 풍부하다는 계산이 작용했다. 또 탈레반과 달리 아프간 정부군은 공군을 보유하고 있어 공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아프간 정권은 의지가 없었다. 탈레반이 일주일 만에 카불에 진입하자, 내무장관은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약속하며 곧바로 항복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군이 남기고 간 군사 자산은 탈레반에게 몽땅 넘어갔다. SNS에는 탈레반 반군이 미군 군복을 입고, 미제 M16소총과 차량을 자랑하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넘쳐난다. 또 탈레반이 미군 험비를 타고 순찰하는 영상도 있다. 험비는 해외 주둔 미군의 상징으로, 미국인에게는 충격적인 장면이다. 또 UH-60 블랙호크 공격헬기 수 십대도 넘어갔다. 스스로 지킬 의지가 없는 무능한 정권에게 외부 지원은 '빈 독에 물 붓기'였다. 셋째, 위기 시에 나타나는 최고 지도자 역량이다. 가니 대통령의 마지막 처신은 촌부만도 못했다. 그는 “군이 주민 안전을 책임지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한 뒤, 자신은 다른 나라로 도피했다. 더구나 현금을 갖고 도주해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UAE에 머물고 있는 가니는 페이스북을 통해 “탈레반은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났다”고 변명했다. 위신도 품격도 잃은 졸렬한 처신으로, 아프간 국민에게는 불행이다. 카불 점령 이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 주요 인사들과 미군에 협력한 인물에 대한 체포 및 언론인 살해에 나섰다. 군, 경찰, 정보기관에서 일하던 인물들이 대상이다. 탈레반은 “군사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으면 가족을 대신 체포할 것”이라며 자수를 종용하고 있다. 이미 카불 인근 지역 경찰청장은 체포돼 총살됐다. 앞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 등 기존 적대 세력에 대한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어린이에 대한 공포정치가 우려된다. 지난 20년간 아프간 여성·어린이 인권은 크게 개선됐다. BBC방송에 따르면 2017년 아프간 여자 중학생은 350만 명에 달했다. 텔레반 치하 1999년에는 한 명도 없었다. 고등 교육을 받는 여성도 크게 늘어 아프간 대학생의 약 3분의 1이 여성이다. 사회 진출도 활발해졌다. 아프간 여성의 5분의 1이 직장을 갖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이 재집권하면 20년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성은 교육과 사회생활이 금지되며 남성 보호자 없이는 외출할 수 없고, 외출할 땐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는 ‘부르카’를 착용해야 한다. 유엔난민기구를 비롯한 18개 국제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지금은 아프가니스탄인을 저버릴 때가 아니다”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우리 국회도 국제사회와 공조하고 아프간 사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한국전쟁 잿더미에서 교역규모 10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것도 국제사회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만해 한용운이 1936년 조선일보에 쓴 '반성'이란 글은 혼돈에 처한 아프간과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만해는 “만고를 돌아 보건데, 어느 국가가 자멸하지 아니하고 타국의 침략을 받았는가. 어떤 나라든지 스스로 망하는 것이지 남의 나라가 망하게 할 수 없다. 수백 년 부패한 정치와 현대 문명에 뒤떨어져 망한 것이다”고 했다. 어느 나라든 몰락은 무능한 정권, 부패한 지도층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뜻이다. '문제점을 내게서 찾아야 다시 당하지 않는다'는 경고로 읽힌다. 물론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을 아프간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만큼 우리 의식수준은 선진화됐다. 하지만 진리는 동서고금을 관통한다는 점에서 곱씹어볼만 하다.
정규성 아시아투데이 총괄부사장 장인 권태청(향년 95세)님 별세 △별세 : 2021년 8월 19일(목요일) △빈소 : 인천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 1분향실 △발인 : 2021년8월21일(토요일) △장지 : 인천가족공원
삼성 가(家)를 비롯해 우리나라 재벌 대기업에게 거울이 될 만한 스웨덴 기업이 있다. 발렌베리 그룹이다. 발렌베리 그룹을 일군 발렌베리 가문은 우리의 재벌 대기업과 닮은듯하면서도 닮지 않았다. 어떤 점에서 닮고 어떤 점에서 다를까. 발렌베리 가문을 잘 들여다보면 한국 재벌 대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보인다. 발렌베리 그룹이 완벽한 건 아니지만, 건강한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점에서 ESG경영 본보기로 충분하다. 스웨덴은 우리나라처럼 대기업에 기반한 산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몇몇의 기업 가문이 스웨덴 산업을 과점 지배하고 있다. 5대, 160년째 가업을 승계해온 발렌베리(Wallenberg) 가문은 그 중심에 있다. 발렌베리 그룹은 스웨덴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가장 큰 대기업 집단이다. 우리에겐 코로나19 ‘아제 백신’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100여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귀에 익숙한 기업도 여럿 있다. 세계적인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와 통신회사 에릭슨, 자동차 회사에서 방위산업체로 변신한 사브(SAAB), 우리나라 건설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덤프트럭과 버스, 트레일러를 생산하는 스카니아(SCANIA)가 발렌베리 그룹에 속했다. 또 스웨덴 최대 은행 그룹인 SEB, 스웨덴‧덴마크‧ 노르웨이가 공동 설립한 국적 항공사 스칸디나비아 항공(SAS), 그리고 북유럽 최대 발전 설비 엔지니어링 회사인 ABB도 발렌베리 그룹 계열사다. 한국 재벌 대기업에 일상화된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과 흡사하다. 발렌베리 그룹 산하 100여개 기업에서 올리는 총생산 규모는 스웨덴 총생산의 30%를 넘는다. 근로자 수 또한 스웨덴 노동자의 30%에 달한다. 주식시장 시가 총액은 스웨덴 전체에서 40%를 차지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스웨덴에서 발렌베리 그룹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합쳐놓은 것과 다르지 않다. 여기까지만 보면 닮았는데, 어떤 점에서 다를까. 국민에게 손가락질 받는 우리 재벌가와 달리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다. 이유는 한국 재벌과 다른 '기업가 정신'에 있다. 집약하자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실천에 있다. 발렌베리 가문은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전통을 지닌다. 가문 일원은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전문 경영인에게 책임을 맡긴다. 그들은 재단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관여함으로써 건강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활발한 사회환원도 다른 부분이다. 대부분의 이익은 발렌베리 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한다. 환원 규모는 전체 이익의 85%에 달한다. 재원은 학교와 병원, 해외 구호활동에 쓰인다. 특히 발렌베리 재단은 유네스코와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국제 분쟁지역 난민과 어린이에게 막대한 돈을 지원한다.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기초과학 분야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발렌베리 가문은 세계 100대 부자는 커녕, 1000대 부자에도 속해 있지 않다. 돈보다는 엄정한 후계자 선정을 통한 건강한 지배구조와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앞에는 크누트 발렌베리 동상이 있다. 스웨덴 국민이 얼마나 발렌베리 가문을 아끼는지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수년 전 스톡홀름에 갔다 동상을 보고 부러웠다. 서울시청 앞에 삼성 이건희 회장 동상이 가능할까. 발레베리 그룹에도 어두운 역사가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야콥 발렌베리는 나치에 협력해 오명을 남겼다. 이후 발렌베리 가문은 공동체를 위한 선한 기여와 사회적 책임에 주력,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을 계기로 발렌베리 가문을 돌아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18년 전, 2003년 이건희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주요 임원을 대동해 스웨덴 발렌베리 재단을 방문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35살이었다. 추측컨대 이건희 회장은 삼성에도 발렌베리와 같은 기업문화를 심고자 했던 게 아닐까 싶다. 나아가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사회적 책임과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기업인을 기대한 건 아닌가 한다. 2012년에는 발렌베리 가문 경영진이 삼성과 리움미술관을 다녀갔다. 하지만 삼성은 이후로도 새로운 기업문화를 보여주지 못했고, 국민도 삼성을 재벌 대기업으로만 인식했다. 오히려 새로운 평가는 이건희 사후에 이뤄졌다. 2만3000점에 달하는 이건희 컬렉션, 상속세 12조원 납부가 그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에 가족과 임원에게 기부를 독려했다고 한다. 이건희 컬렉션은 그 결과물이 아닌가한다. 만일 2003년 방문에서 삼성그룹이 발렌베리 가문과 기업문화를 제대로 벤치마킹했다면 이재용 구속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 부회장에게는 삼성을 키우는 것 못지않게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 책임이 주어졌다. 서울시청 앞에 이건희 회장 동상을 세울 만큼 삼성을 존경하는 기업문화와 ESG경영을 기대한다.
요즈마그룹과 SK텔레콤이 투자한 혁신 의료영상 기업인 나녹스가 AI개발회사 ‘지브라 메디컬 비전(Zebra Medical Vision)’의 지분인수에 나섰다. 이번 인수를 위해 1억 달러의 주식을 매수를 위한 선불 지급을 진행했다. 향후 추가적으로 1억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 원격의료 기업 ‘유에스에이라드(USARAD)의 관계회사인 메디컬 다이그노스틱스 웹 (Medical Diagnostics Web, MDW)과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300여명의 방사선 전문의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할 예정이다. 양사에 대한 투자 금액은 3000만 달러에 이른다. 나녹스 회장 겸 CEO 란 폴리아킨은 “나녹스 아크의 광범위한 배치를 통해 의료영상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할 경우 ‘인류의 건강관리 증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장애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으로 훈련된 방사선 전문의 수의 부족은 의료영상 시스템에 심각한 병목현상을 만든다”며 “나녹스는 지브라 메디컬 비전과 USARAD의 인수가 완료된다면 고도로 발전된 AI알고리즘을 갖춘 대규모 방사선 전문의 네트워크를 통해 의료영상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녹스는 최근 실적발표 이후, 나녹스 아크 멀티소스의 첫번째 버전에 대한 FDA승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말까지 1만5000대의 나녹스 아크를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란 폴리아킨 회장은 “나녹스가 세계적으로 사업확장과 제조역량 강화에 대한 준비과정을 밟는 동안 2년간 이사로 재직한 에레즈 멜처를 새로운 CEO가 되기를 요청했다”며 신규 CEO취임 내용을 발표했다. 엘레즈 멜처는 조직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많은 경험을 보유한 노련한 공기업 임원 출신이다. 또 나녹스는 란 다니엘을 나녹스의 새로운 CFO로 선임했다. 란 다니엘은 8월15일부로 나녹스 CFO로 부임한다. 다니엘은 25년 이상의 재무 및 비즈니스 관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