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LPGA 박현경 단독 인터뷰
KLPGA 투어에서 뛰는 박현경이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후 활짝 웃고 있다.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반기 2승을 올리며 정상급 반열에 오른 박현경(20)이 유독 어려워하는 질문이 있다. 그는 주위에서 취미를 물을 때마다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만난 박현경은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스스로가 골프 외엔 취미가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라며 “그래서 다른 무언가를 해보려 생각 중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놀 줄을 몰랐다. 할 줄 아는 게임도 잘 없었다. 골프라는 꿈을 향해서만 열심히 노력해왔던 것 같다. 제가 해야 하는 일에 충실해왔다”고 ‘골프 모범생’의 면모를 드러냈다.

박현경은 아마추어 시절보다 연습량이 줄었다. “아마추어 땐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프로에선 매주 대회가 열리는 등 일정이 빼곡하게 차 있더라. 정규 투어에선 휴식도 취하면서 몸 관리도 해야 한다. 강약조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 직후인 월요일이나 화요일엔 학교 수업을 병행하곤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그때 주로 하는 등 시간을 쪼개서 쓰고 있다.

온전히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고기, 닭 요리 같은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가기도 한다. 물론 너무 피곤하면 집에만 있는다. 집에선 화제가 된 드라마,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때 틈틈이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몰아서 봤다. 그는 “평소 배우 조정석(40) 씨를 좋아하는데 그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더 호감이 생기더라”고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박현경이 본지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음악과 관련해선 “분위기가 처지는 이별 노래보단 달콤한 멜로 음악을 좋아한다. 신나는 음악을 자주 듣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독서도 한다. 자기계발, 심리, 에세이 서적을 특히 좋아한다”며 “요즘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거기서 배우는 것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푹 빠져 하는 취미는 없지만,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박현경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는 ‘선한 미소’다. 그는 “쑥스러움을 타지만 시간이 지나면 장난을 치기도 한다. 주변에서 밝고 활발하다는 얘기를 해주신다. 제 스스로는 정이 많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골프와 관련해선 추진력이 있어 보인다’라고 말을 건네자 “연습할 때 정해진 목표는 이뤄내야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수긍했다.

지난 시즌 우승이 없다가 올해 단기간에 2승을 올리며 거액의 상금(4억5075만7500원ㆍ1위)을 벌어 들인 그는 실력 못지 않게 인성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선 늘 ‘공만 잘 치면 소용없다. 인성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팬 분들께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없다면 이뤄낼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을 되새기고 있다. 항상 자만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힘주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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