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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30일 입장문을 통해 "재실사 요구는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에 반드시 필요하며, 성공적인 거래종결을 위해 계약 당사자들은 하루 속히 재실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 24일 8월 중순부터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산은 "재실사 제안은 계약금 반환을 위한 명분 쌓기로 매도되었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선행조건 충족 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당사의 재실사 요구를 묵살한 채 7월 29일 오전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목표를 두고 인수절차를 진행해온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러한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설명했다.

또 "재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는 경우 혹은 국유화의 경우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적 과정이며, 신뢰할 수 없는 재무제표에 근거한 막연한 낙관적 전망만으로는 결코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현대산업개발의 이런 요구에 "이미 영업·재무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산 인수준비위의 실사·검증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이에 따라 현산 측은 현재까지도 인수준비위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았다는 것이 금호산업의 주장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는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산업은 현산이 문제 삼은 선행조건 충족과 재점검 사항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재무제표 대비 실적 악화나 채권은행의 1조7천억원 추가 차입, 영구 전환사채(CB) 등의 이슈 모두 이미 현산 최고경영진에 보고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라임사잔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도 이미 정보 제공이 됐고, 계약서상 공개 목록에 포함돼 문제 삼지 않겠다고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고 금호산업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산이 제기하는 문제는 거래 종결을 거부하거나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며, 현산이 조속히 거래 종결을 위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호산업은 현산의 재실사 요구가 인수 이후의 경영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점검이라면 협조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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