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러시아 매체 “황인범, 곧 메디컬 테스트”
황인범 루빈 카잔 이적 소식을 보도한 러시아 매체 ‘Sportclub’ /‘Sportclub’ 홈페이지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4ㆍ밴쿠버 화이트캡스)의 유럽행(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황인범은 현재 러시아 프리미어리그(RPL) FC 루빈 카잔 이적에 근접했다. 러시아 매체 ‘Sportclub’은 10일(이하 한국 시각) “루빈 카잔이 밴쿠버의 한국 미드필더 황인범과 대화 중이며 성사 직전 단계”라면서 “루빈 카잔이 황인범에게 제시한 계약 기간은 3년이다. 황인범은 가까운 시일 내로 루빈 카잔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황인범의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공격형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한다. 국가대표팀에선 공격에 더 가까운 임무를 수행한다”며 “‘The National Post’의 스포츠 저널리스트 제이 제이 애덤스는 황인범의 강점을 정확한 패스로 꼽는다. 그는 단거리와 장거리 패스에 모두 능하다”고 덧붙였다.

디나모 자그레브가 황인범 영입을 시도했다고 보도한 크로아티아 매체 ‘Sportske novosti’ /‘Sportske novosti’ 홈페이지 캡처

매체는 또 황인범과 밴쿠버 사이 계약이 올해 12월 31일로 마무리되는 점에 주목했다. “황인범은 몇 달 안에 계약에서 해방된다”며 “밴쿠버가 최소한의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지금 선수를 이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인범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어 병역 혜택을 받아 해외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는 점도 짚었다.

루빈 카잔에 앞서 동유럽 크로아티아 리그 명문 GNK 디나모 자그레브도 황인범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루빈 카잔이 황인범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해 결국 손을 뗐다. 크로아티아 매체 ‘Sportske novosti’는 9일 “디나모 자그레브의 황인범 영입이 마지막에 무산됐다”며 “디나모 자그레브는 황인범 이적료로 100만 유로(약 14억 원)를 준비했지만 루빈 카잔이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해 그곳으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파울루 벤투(왼쪽) 한국 A대표팀 감독과 황인범. /연합뉴스

지난해 1월 K리그2(2부) 대전 시티즌(現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한 황인범은 리그, 컵대회 등 41경기에 나와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MLS로 가기 전 독일 분데스리가2 함부르크 SV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더 많은 이적료를 제시한 밴쿠버행을 결정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 입단 당시에도 실력을 갈고닦아 유럽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루빈 카잔행을 마무리하면 1년 7개월 만에 유럽 진출 꿈을 이룬다.

황인범은 아시안게임 때 활약을 바탕으로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51ㆍ포르투갈) 감독의 눈에 띄어 꾸준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지난해 12월 EAFF E-1 챔피언십까지 A매치 23경기에 나와 3골을 넣었다.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아 ‘벤투호 황태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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