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맨 황각규, 이사회 의장은 유지...사실상 경영서 '손 떼'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황각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 롯데지주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롯데의 2인자로 신동빈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 온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13일 롯데지주는 오후 이사회를 열고 황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매년 연말 임원인사를 진행해 온 것과 비교해 갑작스럽게 진행된 인사다.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경영 일선에 관여하지 않는다.

지난 1979년 롯데에 입사한 황 부회장은 사원부터 지주사 부회장에 이르기까지 40년 동안 롯데 그룹의 역사를 함께 해왔다. 

이번 사임에는 롯데그룹의 실적 부진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황 부회장은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경영일선에서 용퇴했다"면서 "황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 롯데지주 제공

황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입사한 이동우 사장은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를 이끌어 왔다.

롯데는 지주 신임 대표와 함께 조직 개편도 함께 실행했다. 지주의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개편하며 변화를 꾀했다. 경영혁신실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모색에 집중할 예정이다.

경영혁신실장에는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이사(전무)가 임명됐다. 이 대표는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해부터 롯데렌탈 대표 자리를 맡아왔다.

현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한다. 기존 인재개발원장인 전영민 원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로 옮긴다.

롯데는 롯데지주 외 다른 계열사 임원인사도 대거 단행했다.

롯데하이마트 대표에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신임 롯데렌탈 대표에는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롯데물산 대표에는 류제돈 롯데지주 비서팀장이 내정됐다.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 / 롯데지주 제공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보임 변경

롯데지주㈜ 대표이사 보임 해제 /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보임 부회장 황각규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이동 및 보임

롯데지주㈜ 대표이사 내정 사장 이동우

롯데렌탈㈜ 대표이사 내정 사장 김현수

롯데인재개발원장 사장 윤종민

롯데물산㈜ 대표이사 내정 전무 류제돈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전무 이훈기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 내정 전무 전영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전무 황영근

롯데지주㈜ 비서팀장 상무 정영철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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