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오치치, 코미어 꺾고 UFC 헤비급 1차 방어
UFC 252 3차전에서 다니엘 코미어(앞)를 꺾은 스티페 미오치치. /UFC 브라질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UFC 252 메인 이벤트에 출전한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8)가 랭킹 1위 다니엘 코미어(41)와 3차전에서 승리하고 타이틀을 지켜냈다. 미오치치가 코미어를 완벽하게 제압한 비결은 ‘맞춤 전략’이다.

미오치치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 UFC 252 메인 이벤트 헤비급 타이틀전에 출전해 코미어를 상대로 5라운드 종료 3-0(49-46, 49-46, 48-4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따냈다. 이날 미오치치는 자신이 왜 UFC 역사상 최고의 헤비급 파이터인지를 증명했다. 코미어와 앞선 1차전과 2차전에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 전략으로 옥타곤에 선 그는 이전과 다른 수준의 파이터였다.

주목할 점은 레그킥의 활용이다. 신체적으로 다리가 짧은 미오치치는 그동안 복싱 위주 타격을 고집해 왔다. 킥은 최소한으로 사용했다. 체력 소모가 크고 거리 조절이 쉽지 않기에 다리가 길고 유연한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3)처럼 킥을 활용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코미어와 3차전에선 달랐다. 미오치치는 1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레그킥을 활용해 코미어와 거리를 벌렸다. 근접전에 능한 코미어가 거리를 좁혀 들어오는 것을 막고 타격 포인트도 따냈다. 레그킥을 남발하면 잡힐 우려가 있기에 적재적소에만 활용했다.

2라운드 막판 코미어를 KO 직전까지 몰아세운 미오치치. /UFC 트위터

레그킥 외에 프론트킥으로 2차전에서 드러난 코미어의 약점인 복부를 공략했다. 접근을 막고 손이 닿지 않는 거리에서 복부를 타격하는 것도 가능했다. 클린치 상황에선 무리하게 테이크다운하려 하지 않았다. 체력 소모가 큰 동작을 줄이고 더블 오버훅으로 코미어의 상체를 묶었다. 신체 이점과 완력으로 코미어를 케이지에 가둬 3분 넘게 클린치 컨트롤을 가져갔다. 클린치 이후 떨어질 때 안면이 비는 약점을 여전히 고치지 못해 코미어의 숏 훅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특유의 맷집으로 버텼다. 케이지에 갇힌 코미어는 미오치치의 압도적인 클린치 컨트롤에 장기인 원 레그, 더블 레그도 쓰지 못했다.

3차전 승리는 곧 미오치치와 코치진의 완벽한 전략이 이뤄낸 결과다. 미오치치는 이날 한 경기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아울러 코미어에게 2승을 챙기면서 더 이상 헤비급에 적수가 없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헤비급을 정리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아직 만난 적 없는 헤비급 랭킹 3위 커티스 데이비스(29), 4위 데릭 루이스(35), 6위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32)도 미오치치에게 도전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킥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미오치치는 바꾼 전략을 바로 체화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단조로운 레슬러는 미오치치에게 가장 쉬운 먹잇감이다. 가진 게 타격밖에 없고 그라운드로 가면 평범해지는 파이터도 이미 프란시스 은가누(34)와 경기에서 보여줬듯 미오치치에겐 더할 나위 없이 이기기 좋은 상대다. 그라운드에서 허점을 보인 입식 출신 파이터도 레슬링을 장착한 미오치치에겐 타격이 무력화된다. 코미어가 3차전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미오치치의 다음 경기 상대로는 은가누가 유력하다. 존 존스와 슈퍼 파이트도 거론되지만 현실성이 없다. 은가누와 2차전이 가장 확률 높은 2차 타이틀 방어전이다.

UFC 헤비급 역대 최고로 기억될 챔피언 미오치치. 고향 클리블랜드에서 파트 타임 소방관으로 활약 중인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소방관’이란 별명으로도 불린다. /UFC 에스파뇰 트위터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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