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D램 시장 점유율에선 SK하이닉스 상승세 돋보여
삼성전자 16GB LPDDR5 모바일 D램.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올해 전 세계 D램 설비 투자 비용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와 별개로 '반도체 코리아'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D램 설비 투자 비용이 151억달러(약 17조8000억원)로 지난해(191억달러) 대비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설비 투자 규모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80억달러 가량이 감소한 수치다.

D램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49억달러(약 5조8000억원)를,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38% 급감한 40억달러(약 4조7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외 마이크론도 16% 줄어든 36억달러(약 4조3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측됐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시장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면서 "공급 업체들은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매우 신중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 시장 점유율에서는 SK하이닉스가 D램 매출 30%대를 1년 반 만에 다시 회복,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코리아'의 힘을 재입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매출 가운데 30.1%를 차지해 2위에 올랐다. 1위인 삼성전자(43.5%)와 비교하면 13.4%포인트 낮은 수준이지만, 30%를 넘어선 건 2018년 4분기(31.2%) 이후 처음이다.

지난 분기 대비 성장률 역시 18.7%로 집계돼 상위 6개 업체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평균치(15.4%)와 비교하면 3%포인트 이상 높았다.

실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2분기 D램 출하량은 당초 가이던스를 상회해 1분기 대비 2% 늘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5% 증가했다. 또한 SK하이닉스의 반기보고서에서도 미국 지역 2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3조3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버 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가격 상승은 물론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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