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출고 기다리는 대기 물량만 1만대, 출고 속도 낼 듯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디젤 모델의 출고가 지난 19일부터 재개됐다. 엔진 떨림과 소음 논란으로 인해 출고를 중단한지 두 달여 만에 재출고에 나서는 것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판매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 디젤 모델이 순차 출고되고 있다. GV80의 경우 올해 1월 15일 프리미엄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SUV 모델로 출시 당일에만 1만5000대 계약을 성사시키며 흥행을 이끌었다.

문제는 출고된지 6개월 만에 엔진이 심하게 떨리는 결함 문제가 불거지면서부터다. 당시 GV80을 구매한 고객들 다수가 운전중 차량 떨림이 발견된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GV80에 대한 결함은 이 뿐만 아니라 차체 지붕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가하면 계기판의 주유표시등 오류와 같은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서비스센터를 통해 교체에 나서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엔진 떨림과 관련해선 다수의 고객 불만이 접수되면서 현대차가 적극 대응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GV80 엔진 떨림 증상 원인에 대해 “낮은 엔진회전수(RPM)에서 엔진 내 카본의 누적 정도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면서 자세한 원인 규명 등을 위해 GV80 출고를 일시 지연한다고 안내문을 통해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구하고 있었던 만큼 출시 초기부터 이런 결함 문제가 제기됐다는 점에서는 뼈아픈 실책이지만 제네시스는 곧바로 사과하며 GV80 디젤 모델에 대해 엔진의 주요 부품에 대한 보증기간을 기존 '5년 혹은 10만㎞'에서 '10년 혹은 20만 ㎞'로 연장하기로 하는 등 빠른 조치에 나서며 이를 만회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출고 대기물량이 쌓여있는 상황에서도 과감한 결정을 내린 점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부회장은 “품질이 곧 고객만족”이라며 고객 중심의 사업운영을 강조해 왔던 만큼 고객의 불만을 접수하고 처리에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14일 재출고를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제네시스 측은 “해당 모델의 일부 차량의 진동현상에 대해 유효성 검증을 완료한 조치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두 달간 3차례에 걸쳐 개선안을 적용해 평가·검증을 진행했고, 그 결과 엔진 및 차체 떨림 문제 해결과 엔진 내구성도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출고를 위해 현대차는 울산2공장에서 생산하는 GV80 디젤 모델의 생산량을 순차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출고를 기다리는 대기 물량만 1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결함이 있는 부문에선 확실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보증기간을 연장하기로 했고, 재출고 된 제품에는 엔진 떨림 현상을 확실히 개선했다”며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출고를 중지했던 만큼 고객들의 부응에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한데, 한번 출고를 중지 시켰던 만큼 또 다시 결함 논란이 일어나게 된다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