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DMC 센트럴자이 청약 평균 가점 74.6점
70점대라도 당첨 쉽지 않아… 3040 '한숨'
전문가 "정부 '공급 시그널' 미미… '패닉 바잉' 가속화될 듯"
위부터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DMC 센트럴자이',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조감도. /각 사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정부가 연이은 부동산 규제와 공급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과 평균 당첨 가점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3040세대의 이른바 ‘공황 구매(패닉 바잉)’ 현상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DMC센트럴자이’ 전용면적 59㎡C 청약 평균 가점은 74.6점으로 나타났다. 최저는 74점, 최고는 80점에 달했다.

다른 주택형 또한 84㎡B를 제외하고 모두 평균 가점 70점을 넘겼다. 최저 가점은 69~74점, 최고 가점은 74~79점 선에서 형성됐다. 같은 날 분양해 당첨자를 발표한 ‘DMC아트포레자이’와 ‘DMC파인시티자이’ 또한 각각 84㎡A와 59㎡A·C에서 주택형별 최고 가점인 74점이 나왔다.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도 전용면적 84㎡A·B, 102㎡, 120㎡ 등의 당첨 최고 가점이 74점으로 발표됐다. 이들 주택형의 평균 가점은 70.67~74점이었다.

위에 언급된 단지들은 모두 분양 당시 높은 청약 경쟁률로 시선을 모았다. DMC센트럴자이와 DMC아트포레자이, DMC파인시티자이의 경우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1가구당 1개 단지만 청약이 가능했지만 각각 평균 청약 경쟁률 128.7대 1, 69.3대 1, 45.3대 1로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110가구 모집에 3만7430명이 신청하는 등 평균 청약 경쟁률 340.3대 1로 서울 분양 단지 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가 지난 6월부터 꾸준히 부동산 대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청약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00가구 이상 서울 민영아파트 단지 분기별 1순위 청약 당첨 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57.7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42.9점에 비해 무려 14.8점이나 올랐다.

예상보다 훨씬 높은 평균 당첨 가점 소식에 누리꾼들은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해당 소식을 전하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30~40대는 청약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누리꾼들 또한 “저 점수를 어떻게 모은 건지 신기하다”, “청약 벽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 “가점이 이렇게 높은데 앞으로 서울권 청약이 가능할지 걱정이 앞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청약으로는 웬만해선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3040세대의 '패닉 바잉'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7월 청약저축 해지 계좌는 26만3599개로 5월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꾸준히 규제와 공급 대책을 통해 ‘시장 안정’을 약속했지만 집값이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면서 소비자들도 ‘내성’이 생기는 분위기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자대학교 교수)은 “서울 신규 아파트 공급이 어려워질 거라 판단하는 것”이라며 “정부에서 발표한 공급대책은 공공택지 위주고 일반주택에 대해서는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시키지 않았다. 무주택자들이 ‘빨리 아파트를 분양받아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로또 분양’을 노리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현 정부 정책 방향성이 지속되는 한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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