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홈술ㆍ홈카페 즐기는 사람 증가
최장기간 장마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영향에 홈술, 홈카페가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픽사베이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최장 기간장마와 코로나19 장기화가 이마트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를 바꿨다.

올해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집(home, 홈)이다. 54일간 이어진 여름 장마와 3월부터 시작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었다. 자연스럽게 집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으로 번졌다. 술집과 카페 이용률이 줄자 홈술, 홈카페가 여가를 즐기는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마트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추석 한 달 앞둔 주요 선물세트 동향 분석 결과 홈술과 홈카페는 건강, 장마와 함께 올 추석 선물세트 주요 단어로 꼽혔다. 정부의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2.5단계)로 홈술과 홈카페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와인과 커피 세트도 크게 신장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와인 세트는 18일 동안 약 4,500세트가 판매되었으며, 작년 동기 대비 약 96.1% 신장했다. 커피세트 역시 126% 신장을 기록했다.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와인 세트는 4500개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96.1% 증가세를 보인다. 커피 세트는 무려 126% 늘었다.

홈술, 홈카페와 함께 추석 선물세트 주요 트렌드로 꼽힌 장마는 과일 수급에 영향을 줬다. 긴 장마로 해가 뜨지 않아 과일이 잘 자라지 않았다. 추석 선물세트에 쓰일 과일 물량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 대표적으로 배가 꼽힌다. 배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조량이 중요하다. 하지만 긴 장마로 크게 자라지 않아 선물세트에 쓸 물량이 부족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사과 세트. /이마트 제공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선 2020년산 햇배 생산량이 긴 장마로 지난해와 비교해 19%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물세트에 쓰는 크고 외관 좋은 배 생산량은 더욱더 감소해 추석이 다가올수록 값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사과도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과일이다. 배의 경우처럼 긴 장마로 햇빛을 받지 못해 크기가 예년보다 작아졌다. 농업관측본부는 사과 공급량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약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는 고품질 사과와 배가 포함된 선물세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먼저 신선도와 당도에 이상이 없지만 크기와 모양이 규격화되지 않아 B급으로 분류된 상품까지 전체 매입하는 ‘풀셋’으로 물량을 확보했다. 풀셋으로 사과, 배를 대량 매입하면서 물류비용을 줄이고 선별 과정을 거쳐 세트에 쓰일 ‘대(大)과’ 물량을 구했다. 또 산지 다변화로 신규 매입 루트를 구축해 장마 피해가 크지 않은 지역을 찾아 물량을 매입했다.

기존 사과 산지 경상북도 영주, 안동 외에 문경, 청송, 봉화 등 신규 산지를 찾았다. 다른 산지보다 이른 8월 말에 ‘홍로' 품종을 출하하는 평균 해발고도 400m 이상 전북 장수, 강원도 정선 등지 고지대 사과 농가로부터도 물량을 확보했다.

배도 우수 농가에서 수확해 물량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천안, 아산, 안성, 나주 등 경력이 오래되고 품질이 우수한 농가를 찾아 당도 높은 배를 매입했다.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이마트 사과 세트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4%, 배 세트는 36% 증가세를 보였다. 비파괴 당도 선별로 배는 11브릭스(Brix), 사과는 13브릭스(Brix) 이상 상품으로만 세트로 구성해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배 세트.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또 사과, 배 등 전통적인 과일 세트와 함께 샤인머스켓 세트도 강화했다. 추석 샤인머스켓 품목은 다섯 가지, 물량은 11배 늘린 2만2000세트로 확대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긴 장마와 코로나19가 선물세트 트렌드마저 바꿔놓았다.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양질의 선물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강, 커피, 와인 세트 신장으로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분석 결과 건강 세트가 지난해 대비 285% 신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올해 처음 출시한 위생 세트도 800개 넘게 팔려 큰 인기를 끌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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