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외적 충격에 다시금 국내 경제 상황이 얼어붙고 있다. 기업들은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다시 진행하고, 하반기 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계획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대확산 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의 '게임 체인저'로 눈길을 모으고 있는 건 단연 '비대면(언택트)' 산업이다. 그중 게임 산업은 기존 게임 사업의 높은 인기를 앞세워 상반기 실적 '대박' 행진을 펼쳤다. 업계 빅3로 꼽히는 게임사들의 상반기 총 매출은 약 4조원에 달할 정도다. 코로나19라는 외부 노출이 제한된 특수한 상황이 기존의 게임 산업 규모를 더욱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한 게임사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시작된 일반공모 청약에 약 15조원 규모의 돈이 몰렸고, 오늘(2일) 오전에는 누적 3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앞서 상장된 게임주들에 대한 관심도 재부각되고 있다.

매출만큼이나 관심을 끈 건 언택트 시대 맞춤 행보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각 사마다 조건과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를 선도적으로 진행했고, 온·오프라인 행사도 언택트 방식으로 원활히 치러냈다. 

현재도 e스포츠 대회는 물론 유저와의 소통을 위한 간담회와 신작 출시 소식을 알리는 기자 간담회 등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 게임사가 지난 7월 오프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게임사의 철저한 준비와 방역 조치로 업계의 모범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게임 사업 '원 툴'이 아닌 신(新) 사업 전개에도 적극적이다.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고, 인공지능(AI), 금융 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특히 IP를 활용한 사업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같은 관심과 결과는 단순히 언택트 바람으로 이뤄낸 것으로만 볼 수 없다. 업계가 그동안 보여준 성과가 누적됐고, 국내외 여러 제약들이 산적해있는 상황에서도 순수히 키워낸 게임 개발, 서비스 능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혹자들은 아직 업력이 짧으니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며, 게임 산업은 리스크가 많아 인기가 반짝하고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이가 젊다고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업계가 각광받는 이유에는 흘려온 땀과 노력의 결실이 있다. 업계를 향한 비판과 지적 보다 지원과 박수가 적극 필요할 때다.

정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