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시 되고 있다./산업은행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오는 10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시 되고 있다. 임기 종료시기에도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이렇다할 하마평 조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여권 내에서 이동걸 회장이 연임할 것이란 언급이 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권내에서도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해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등 산업은행이 해결해야 할 굵직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이 회장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또 올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역할도 커져 산업은행의 수장 자리를 비워놓을 수도 없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이 회장 연임에 대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회장 선임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권 내에선 이 회장의 임기 만료일인 10일에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그간 산업은행의 수장직을 맡아 주요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등을 진행해 온 이 회장에게 다시 한번 청와대가 중책을 맡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진행 중이던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고,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이 회장이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업무의 연속성을 살려 문제를 해결하게 할 것이란 평가다.

뿐만 아니라 최근 지속되는 코로나19 사태도 이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

'한국판 뉴딜' 정책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뉴딜펀드와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정책금융의 활성화를 위해 산업은행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이미 수차례 연임에 대한 의사가 없음을 밝힌 만큼, 새로운 인물이 산업은행의 키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지금의 여러 상황들을 감안하면 결국 이 회장이 다시 한번 산업은행의 수장을 맡아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와대가) 새로운 인물을 (산업은행 회장에) 선임하려고 했다면 이미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와 아시아나 매각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이 회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이 이번 연임에 성공할 경우 산업은행 역사상 4번째 연임 성공 사례가 만들어 진다. 산업은행 수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과거 이형구(1990~1994년) 전 총재 이후 26년 만이다. 지난 1954년 산업은행 설립 이후, 산업은행 회장을 연임한 사람은 구용서 초대 총재와 김원기, 이형구 전 총재 등 3명 뿐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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