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GSAT 온라인 진행…설명회 등도 비대면으로
삼성은 올해 하반기 채용에도 GSAT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한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과 SK 등 대기업들이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채용 절차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대부분 대면 방식의 시험을 통해 채용에 나섰지만 코로나19에 따라 올해 상반기부터 기업들이 온라인 설명회 및 비대면 평가를 진행하면서, 향후 이런 언택트(비대면) 채용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늘부터 SK그룹의 계열사인 SK C&C,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E&S, SK실트론 등 6개사가 하반기 공채에 들어갔다.

또 LS그룹도 이날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LS전선과 LS일랙트릭, LS-Nikko동제련, E1 등 4개 계열사에서 공채를 진행한다.

SK와 LS를 비롯해 하반기 채용에는 삼성, 포스코, CJ, LS 등이 그룹 공채를 진행하고 있으며, LG와 KT는 수시채용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시험대에 올랐던 온라인 및 비대면 평가 시스템이 자리 잡은 것이 특징으로 구직자들은 각 기업에서 실시하는 온라인 채용 과정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채용 규모가 가장 큰 삼성은 지난 7일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를 올리고 하반기 3급 신입사원 모집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물산, 제일기획,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21개 계열사가 채용에 나서며, 이날 서류접수를 마감한다.

이후 직무적합성 평가를 거쳐 10~11월 중 ‘삼성고시’라 불리는 직무적성검사(GSAT)를 진행하고, 이후 면접을 통해 12월 경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GSAT의 경우 올 상반기 온라인 시험을 처음 도입한 이후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하반기 공채에도 도입된다. 삼성 측은 그동안 학교 등을 빌려 대규모로 치러온 지필고사보다 온라인 시험이 사회적 비용을 축소하고, 응시자 편의를 높이는 등 장점이 많은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GSAT 대신 실무역량 검증에 초점을 둔 분야도 있다.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 SW개발직은 SW역량 테스트를 진행하고, 삼성전자 디자인 직군과 삼성카드 사용자환경(UI) 및 사용자경험(UX) 직군은 포트폴리오 심사한다. 제일기획 제작 직군은 디자인 실기시험으로 GSAT을 대체한다.

채용 절차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채용설명회도 유튜브와 비대면 상담으로 진행된다. 삼성뿐만 아니라 SK텔레콤도 하반기 정기 채용과 수시채용에 일대일 영상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를 활용해 개별 지원자들의 궁금증 해결을 돕는다. 또 온라인 채용설명회 'T-Career Cast'를 통해선 담당 실무자가 직접 채용 과정과 직무에 대해 설명해 준다.

SKT, 1:1 '인택트 채용 상담' 실시 /SK텔레콤 제공

그간 주요 대학에서 진행하던 채용 설명회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활동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방법으로 구직자들의 직무 관련 지원에 나서면서 편의성이 향상됐다.

이 같은 온라인 전환 바람은 다른 그룹도 마찬가지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사가 참여하는데, 직무에 필요한 역량과 전문성 평가를 위해 직무수행능력평가와 직무 Fit 테스트를 온라인 및 비대면(화상) 방식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도 생산기술, 설비기술, 공정기술, 환경, 안전, 마케팅, 구매, 재무, 경영지원 등의 분야를 모집하는데,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되고, 일부 계열사는 필기시험이 AI역량검사로 대체된다.

수시모집에 나서고 있는 LG전자는 인적성 검사를 비롯해 면접, 인턴십 과정 전부를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신입 채용으로 디자인경영센터에서 인재를 모집하는데 업무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만큼 지방 취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인사담당자 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기업 중 44.9%가 상반기 ‘언택트 채용’을 진행했다고 응답했다. 화상 면접(38.2%)이 가장 많았고 온라인 필기전형(34.4%), 영상평가(9.9%)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의 52.6%는 언택트 채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에 따른 장점으로 감염 우려가 없고(24.5%), 신속하며(22.2%), 비용 감소(17.9%) 때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57.3%는 하반기에도 언택트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고, 이들 가운데 71.7%는 코로나19 안정화 이후에도 비대면 채용을 유지한다고 답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언택트 채용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 이런 플랫폼 역시 활성화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채용 시장에 녹아들어 향후 대면 활동이 필요 없는 분야에선 도입이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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