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은행 부문 약진으로 양호한 실적...배당수익률도 예상보다 높아질 듯
하나금융지주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7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란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말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나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7601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하고 전분기 대비 10.3% 증가한 것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2조1565억원에 준하는 수준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 비우호적 외부 환경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함께 비대면 채널의 영업기반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31.3%로 무려 6597억원에 달했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는 2880억원, 하나카드는 1144억원, 하나캐피탈은 1271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2%, 129.6%, 65.2% 증가한 수치다.   

반면 하나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6544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하나금융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는 하나금융의 목표가를 4만~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목표가를 4만원으로 상향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RB) 0.3배 수준의 현 주가는 예상 수익성 대비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 배당수익률 또한 6%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높은 배당 매력도 겸비했다”고 했다. 

그는 “3분기 중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4bp(1bp=0.01%p) 하락했으나 3.4%의 대출 고성장으로 은행 이자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며 “4분기 이후 NIM 안정화 흐름이 예상돼 이자이익 상승 전환이 가능할 전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 부문의 긍정적인 영업환경, 증권 및 카드사의 실적 호조 요인을 반영해 수익 추정을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올려 잡는다”고 언급했다. 또 “하반기 추가충당금으로 0.05% 추가 적립한다고 가정해도 전년 수준의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를 고려해 볼 때 지난해 수준의 배당이 가능하다”며 “배당 관점에서도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보수적 연간 실적 추정에도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4.4배, PBR은 0.34배로 과도하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중간배당을 실시해 주당배당금(DPS)가 전년 수준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위 3개 은행지주 중에서 가장 낮은 대손비용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본적정성비율도 3사 수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호식적에 따라 실적 전망이 상향된 것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4500원으로 상향하며 업종 최선호주(Top Picks) 중 하나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3분기 원화대출이 3.4% 고상장세를 보였음에도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07%로 소폭이나마 개선된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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