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자이익·수수료이익 증가가 주효...분기 실적 중 최대 규모 달성
KB금융그룹이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KB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금융사들이 함박웃음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이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2일 3분기 당기순이익 1조1666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9403억원 대비 24.1% 성장한 수치로 분기 실적 중 최대 규모다. 

특히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8779억원을 나타내며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유지해온 ‘3조 클럽’ 지위를 올해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3조 클럽은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야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KB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증가가 주효했다. KB금융의 1~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7조1434억원, 순수수료이익은 2조170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26.4% 증가했다. 

3분기 이자이익은 신용대출 등 여신이 지난해 말 대비 8.6% 성장하면서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행렬에 힘입어 KB증권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동학개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등장한 국내 개인투자자를 뜻한다. 

특히 KB금융의 이자이익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음에도 확대됐다. 3분기 KB금융의 NIM은 1.73%, KB국민은행의 NIM은 1.49%로 각각 전분기 대비 0.01%p 동일하게 내려갔다. 

NIM은 금융기관의 자산단위당 이익률로 수익성 평가지표 중 하나다. 일각에선 은행과 카드의 여신 성장이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이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또 KB증권은 1~3분기 3385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247억원과 비교해 50.6%가 확대됐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KB증권의 순수수료수익은 6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4263억원 대비 59.5% 늘었다. 같은 기간 수탁수수료와 기업금융(IB)수수료가 각각 132.2%, 15.6% 증가한 덕분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 3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마진 하락 부담은 높은 자산 성장으로 만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은 연구원은 KB금융이 3분기 1조5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KB금융은 10.2%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은 연구원은 신한금융이 9595억원, 하나금융이 6357억원, 우리금융이 4654억원의 3분기 당기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추측했다. 

하나금융은 23일 실적을 발표한다. 우리금융은 오는 26일, 신한금융은 27일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증권사들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설정했다. 대부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6만4000원으로 상향한다”며 “정부 규제에도 NIM 하락 추세 일단락으로 은행 이익의 하락 우려가 낮아졌고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의 양호한 실적으로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추정치 변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올려잡는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의 현 주가 수준은 예상 수익성 대비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하며 배당수익률 또한 5%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높은 배당매력을 보유했다”고 언급했다. 

KB금융그룹 사옥./김형일 기자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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