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3일 종가 기준 2600선을 넘어서며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가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2600선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4% 이상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09포인트(1.92%) 오른 2602.59로 마감됐다. 4일 연속 상승세다. 장중 2% 넘는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는 한때 2605.58포인트까지 올랐다.

코스피가 장중 26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1월 29일 2607.1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년 10개월여 만이다. 코스피 역대 최고치는 장중 기준, 지난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2607.10포인트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날 기록한 2598.19포인트다.

이날 코스피 상승의 가장 큰 주역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988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8736억원, 599억원 가량 순매도를 보였다.

시총 상위주 역시 대부분 상승했다. 시초 상위 15개 종목이 모두 올랐으며, 국내 증시 시총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4% 이상 급등하며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 LG화학, 네이버, 현대차 등 다양한 업종 대표주들이 모두 상승했다.

앞서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별 봉쇄조치 강화에 대한 부담으로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하락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기대감과 원화강세에 따른 테크주의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며 강세를 보였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은 3.11포인트(0.36%) 오른 873.29에 마감됐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개인들은 홀로 1325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에선 431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도 667억원 규모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선 시총 상위주의 흐름이 엇갈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카카오게임즈 등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CJ ENM 등은 하락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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