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6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가 또 다시 사상 최고가로 치솟은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도 상승 마감했다.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코스피 지수의 사상 최고가 행진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를 둘러싼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11월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4.37포인트(0.94%) 오른 2625.9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2617.76)를 이틀 만에 경신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다만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2642.26)는 넘어서지 못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하루 만에 다시 상승반전에 성공하며 7만원대 입성을 눈앞에 뒀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삼성전자는 장중 상승반전에 성공하며 전일대비 1400원(2.10%) 오른 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간 상승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주역은 역시 외국인투자자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을 2조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특히 이달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 바로 삼성전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들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엔 삼성전자의 이름이 없었다. 다만 개인들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사들였다. 연말 배당을 노린 투자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넘어서면서부터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단 3거래일만 순매수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거래일 동안 모두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단 2거래일만 순매도를 기록하고, 나머지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7400원(2일 종가)에서 6만6300원(16일 종가)까지 올랐다. 이 처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개인투자자들도 다시 삼성전자 주식을 조금씩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개인들은 23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4거래일은 순매수, 4거래일은 순매도로 대응하는 등 개인과는 다소 상반된 매매 패턴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선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호조와 함께 달러약세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관심사는 시장을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다"면서 "시장수익률을 상회한 업종 중 대표적인 게 반도체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대장주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최근엔 수출 호조라는 재료가 주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라는 펀더멘털 개선 요인은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는 재료로 충분히 이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업종을 살펴보면 자체 경쟁력이 부각되거나 펀더멘털 개선과 관련된 특징이 나타난다"면서 "국내 투자자도 이런 관점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액티브 자금 유입시 외국인 선호 종목인 반도체 종목(삼성전자)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면서 "환율 약세가 지속될 경우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단기간내 주가 급등으로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상향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 중 디램(DRAM) 중심으로 업황이 전환되며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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