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약 발굴 플랫폼 개발 박차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치료제 개발. /지뉴브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혁신신약개발 전문기업 ‘지뉴브’는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치료제인 ‘SNR1611’의 임상 1/2a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SNR1611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약물로신경신생·신경항상성 회복 효과를 가진 경구용으로 개발 중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등에서 지난 4월부터 임상을 진행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지역간 이동 제한을 고려해 최근 인제대학교 부산 백병원을 임상시험 기관으로 추가하는 작업도 마쳤다.

SNR1611은 지뉴브의 저분자 화합물 기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스크리닝 플랫폼인 ‘아트리뷰(ATRIVIEW)’를 통해 발굴했다.

ALS는 이른바 루게릭병으로 불린다. 이 질환은 운동신경 세포의 손상으로 근위축과 근력 저하가 유발돼 근력 약화, 근위축, 사지 마비, 호흡 기능의 저하로 이어져 통상적으로 발병 후 4~5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LS 치료를 목적으로 승인된 약물로는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의 ‘리루텍(성분명 리루졸)과 일본 미쓰비시타나베의 ‘라디카바(에다라본)’ 등이 있지만, 완치하는 치료제는 없다. 

아일랜드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더블린 트리니티대학의 올라 하디먼(Orla Hardiman) 교수에 따르면 ALS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있는 이유는, 질환을 일으키는 병리학적 경로와 이들이 어떻게 뇌신경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성호 지뉴브 대표. /지뉴브 제공

지뉴브는 지난 2016년 창업 이후 ALS과 치매 등 난치·퇴행성 뇌질환 분야의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의 접근법으로서 신경신생·신경항상성 회복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했다. 또 개발 중인 치료제에 적용 가능한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샤인마우스(SHINE MOUSE) ▲차세대 인간항체 마우스 플랫폼 지뉴브 마우스(GENUV MOUSE) ▲비대칭형 이중항체 제작 플랫폼(GENUV HETERO-FC)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광화문에 제1연구소를 개소했고, 1년 만인 이달 제2연구소를 열었다.

항체신약 개발 과정에서 디스커버리 단계에서의 항체 선택은 후속개발 단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백업용 약물 후보를 늘려 개발 후반부의 실패 발생 시, 개발 주기의 시간과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항시 접근할 수있는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충분한 백업 항체 후보들을 준비할 수 있어 항체 개발 전체 주기를 볼 때 개발 리스크를 상당히 감소시키고 경쟁력을 제공할 있는 중요한 전략이다.

한성호 지뉴브 대표는 “플랫폼 기술은 매우 큰 확장성을 갖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신약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의 특성으로 개발 초기부터 다수의 파트너와의 공동협력, 라이선스를 통한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연구소의 확장은 회사가 초창기부터 가져온 전략에 대한 신념을 보여준다”면서 “그 방향이 옳았다는 것을 성과로 입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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