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형 같은 중형 세단…여유로운 헤드룸 등 세심한 배려 인상적
안정적 주행감 일품…토크 대비 떨어지는 반응성 아쉬워
더 뉴 A6 TDI 콰트로 프리미엄.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아우디 A6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을 지난주 시승했다. 넓은 차체에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4륜구동 시스템의 안정성이 인상적인 차량이었다.

시승 코스는 서울 종로구에서 경기도 이천 마장면의 한 카페를 경유해 용인으로 가는 약 98㎞ 경로였다. 퇴근시간의 극심한 정체구간, 이천에서의 구불구불한 곡선차로와 뻥 뚤린 고속화도로 등 다양한 주행환경이 존재해 차량의 성능을 여러 가지 시험할 수 있었다.

‘더 뉴 A6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아우디코리아의 주력 차량인 A6의 디젤 라인업으로, 지난 4월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출시했다.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내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중형 세단으로 아우디코리아의 공격적 마케팅에 일조하고 있다.

더 뉴 A6 TDI 콰트로 프리미엄. /김호연 기자

외관은 짙은 회색의 컬러 때문인지 말 그대로 ‘독일 신사’를 연상케 했다. 전장은 4950㎜, 전폭 1885㎜, 전고 1460㎜에 이르는 크기는 중형이라 부르기엔 넘치는 느낌이다. 절로 “웅장하다”고 혼잣말이 나올 정도였다.

전면부는 아우디 특유의 싱글프레임 라디에이터그릴이 눈에 띈다. 중앙에 자리한 육각형의 그릴은 정중앙의 엠블럼을 돋보이게 한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널찎한 그릴 양측에 있어 날렵한 멋도 지켜낸 모습이다.

측면부는 유선형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인치5-더블스포크 디자인휠’은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후면부는 다이내믹턴시그널이 장착된 LED 테일라이트가 두드러졌다. 부드러운 느낌의 측면부와 달리 전·후면부에서 우직한 느낌을 줘 믿음직스런 첫인상을 남겼다.

더 뉴 A6 TDI 콰트로 프리미엄. /김호연 기자

내부는 이전에 시승한 S7, S8L과 다르게 여유로운 헤드룸이 눈에 띄었다. ‘3-스포크 다기능 가죽 스티어링 휠’은 다양한 조작 버튼이 복잡하지 않게 배치되어 있었고, 열선을 적용해 추운 날씨에도 편안하게 조향할 수 있었다. 멀티컬러 엠비언트라이트는 야간이 되자 은은하고 다양한 조명을 내뿜었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와 그 아래 센터콘솔엔 햅틱피드백버튼을 적용해 터치스크린을 눌러도 확실한 조작감을 느끼도록 했다.

하지만 햅틱 방식이 모든 조작에서 구현되는 것은 아니어서 적응할 만하면 이질감이 느껴졌다. 오히려 가볍게 눌러도 작동되는 기존의 터치방식과 혼동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어댑티브크루즈어시스트’ 조작 스포크가 스티어링 휠 좌측 하단에 있는 점도 특이했다. 작동 자체에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제한속도 설정, 차간거리 조절 시엔 타 브랜드의 조작부보다 편리한 조작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가볍게 열리는 도어와 승·하차 시 작동하는 ‘도어엔트리라이트’ 등 아우디의 섬세한 배려가 느껴지는 실내 디자인이었다.

더 뉴 A6 TDI 콰트로 프리미엄. /김호연 기자

‘더 뉴 A6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파워트레인은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TDI) 엔진과8 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사용한다.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최대 출력은 231마력, 최대토크는 50.98㎏.m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은 6.3초다.

시동을 걸고 도로에 올라가니 가장 먼저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큰 차체로 인해 도심 주행에서 압박감을 받았지만 부드러운 헨들링으로 부담을 덜었다.

퇴근 시간에 출발했기에 남산 1호터널을 지나면서 정체가 심해졌지만 ‘어댑티브크루즈어시스트’ 기능을 사용해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더 뉴 A6 TDI 콰트로 프리미엄 1열 내부. /김호연 기자

아우디의 ‘어댑티브크루즈어시스트’는 조향이 부드러웠다. 차선을 인식하는 기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느낌을 받았고, 끼어들기에 대응한 속도 조절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제동이 거칠다는 느낌을 받아 보완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강력한 파워트레인 성능에 걸맞게 고속도로에선 힘이 넘쳐났다. 묵직한 공차중량(1960㎏) 4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낮게 깔려 부드럽게 나아갔다. 오르막길에서 힘이 떨어지지 않았고, 구불거리는 좁은 길에서도 큰 쏠림 현상 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디젤 엔진을 사용한 탓인지 반응성은 다소 떨어졌다. 가속 페달을 밟았지만 약 2초 정도 흐른 후에야 가속을 시작했다. 소음을 최소화했지만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 여전히 들리는 부분도 확인했다.

에코와 컴포트, 다이내믹 등 세 가지 주행 모드가 있지만 에코와 컴포트 모드는 큰 차이가 없었고 다이내믹 모드는 기대했던 만큼의 주행질감을 보여주진 않았다.

더 뉴 A6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가격은 7710만원이다. 아쉬움이 남았음에도 상위 트림인 스포츠세단 아우디 S7이 1억1721만원임을 감안했을 땐 승차감과 주행성능 측면에서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차량이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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