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품질 우려’에도 준수한 디자인‧성능 겸비
풀옵션 7220만원…다양한 옵션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제네시스 GV70.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제네시스 GV70을 지난주 시승했다. ‘조선의 마칸’이라 불리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만큼 고급스러운 느낌과 빼어난 성능에 감탄하며 시승했다. 다만 생소한 기능과 가격 등 실용성 측면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시승 코스는 경기 하남시의 스타필드 하남 야외 주차장에서 가평의 모 카페까지 약 94.6㎞ 구간이다. 눈이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이따금씩 빙판길이 나타났지만 주행이 우려될 정도는 아니었다.

디자인은 앞서 최초 공개 행사를 통해 목격한 대로였다. 현장 관계자와 주변 지인들 역시 호평을 아끼지 않은 만큼 제네시스 고유의 고급스런 느낌을 물씬 풍겼다.

전면부는 고유의 방패 모양 크레스트 그릴이 정 중앙에 자리하고 있었다. 두 줄의 쿼드램프는 엠블럼의 날개 모양을 형상화 한 것처럼 우아하고 균형 있는 위치에 있었다. 역동 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범퍼는 차량의 주행 성능을 가늠케 했다.

보닛이 그릴 바로 위까지 덮여 살짝 떠 있는 것 같은 형상은 처음엔 볼수록 거슬리는 부분이었으나 볼수록 오히려 전체 디자인에 깔끔함을 더하는 느낌을 받았다.

덕분에 측면부에선 앞뒤로 부드럽게 흘러가는 실루엣이 더욱 부각됐다. 쿠페 느낌으로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GV70의 유선형 몸매와 둥글둥글한 후면부 라인을 잘 살려 고급스런 느낌을 자아냈다.

제네시스 GV70 후면부. /김호연 기자

후면부의 리어램프는 문제없이 작동했다. 앞서 제네시스 수지전시장에서 진행한 공개 행사에선 오른쪽 리어램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번엔 날렵한 느낌을 제대로 구현하면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내부 역시 꼼꼼한 가죽 마감과 타원형을 콘셉트로 잡은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을 적용한 탓에 뒷좌석에서 바라본 1열은 약간 허전했다. ‘여백의 미’를 강조한 만큼 의도된 연출이지만 탑승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했다.

스티어링 휠은 2-스포크 타입이었다. 럭비공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은 여전히 생소했지만 운전 중 큰 불편을 야기하진 않았다. 주행보조 등 각종 기능을 실행하는 조작 버튼은 크롬으로 되어 있었고 그림감도 준수했다.

좌우의 공간감도 충분해 쾌적했다. 다만 2열은 시트가 딱딱한 느낌을 줬고, 1열에 비해 좁고 불편한 느낌을 지우긴 어려웠다. 트렁크 공간은 622ℓ로 알려졌지만 생각보다 작아 보였다. 물건을 싣기에 편리한 높이지만 차량 내부에서 ‘차박’을 진행할 경우 불편함이 예상됐다.

제네시스 GV70 운전석. /김호연 기자

호불호가 갈렸던 개인취향과 달리 주행성능은 여지없이 만족스러웠다. 시승차량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 토크 54.0㎏f·m의 3.5 터보 모델이었다. AWD 시스템의 사륜구동 기능이 탑재된 만큼 커브 구간과 오르막길 등을 안정적으로 지나갔고, 부드러우면서도 힘찬 주행이 가능했다. 브레이크가 생각보다 민감했지만 불편함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핸들링에선 묵직함보단 민첩함을 느낄 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스포티’보단 ‘럭셔리’ 느낌의 주행이 일관되게 이어졌다.

▲스포츠 ▲컴포트 ▲에코 등 세 가지 주행 모드가 기본으로 설정돼 있었다. 스포츠모드에서 속도를 올리자 수월하게 속도가 올라갔고 배기음 역시 강해지며 속도감을 끌어올렸다. 빙판길이 걱정됐지만 정속주행 기준 안정적이었다.

제네시스 GV70의 중앙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 /김호연 기자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HDA II)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은 수준급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생소했다. 경로에 따라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주행 경로를 동영상으로 비추며 경로를 알려줬지만 이 기능은 오히려 과유불급으로 보여 주행에 방해 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날 시승한 차량의 가격은 기본 옵션 5830만원에 21인치 미셰린 휠과 타이어, 헤드업 디스플레이, 빌트인 캠 패키지 등 풀옵션을 적용한 7220만원이다. 옵션에 따라 1400여만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30~40대의 젊은층이 구매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기호에 맞게 옵션을 선택해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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