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에너지솔루션과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업종도 다양
올해 상장 예정인 IPO(기업공개)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이승훈 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IPO(기업공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도 작년에 이어 시장의 주목을 받는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에 나설 예정이라 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IPO 시장의 상장예정 기업은 약 120여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많으면 140여개 기업이 올해 IPO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작년 112개 기업의 상장한 것과 비교해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IPO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위축으로 IPO기업의 숫자가 최근 7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모금액 면에서는 5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3년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들의 IPO가 큰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 올해 공모자금 최소 15조원...IPO 대어 '줄줄이' 대기중

증권가에선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에 넘치는 투자 대기수요와 증시 활황, 굵직한 IPO 예정기업 등이 그 이유다. 업계에선 올해 적어도 15조원 규모의 공모금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국내 대어급 기업이 (올해)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백신보급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을 조기 종식할 경우, IPO 시장은 공모금액 측면에서는 사상 최고치 갱신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배정방식의 개편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에 적극적으로 가담을 하게 된다면, 일반청약경쟁률 상승은 물론 주가 수익률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년 카카오게임즈 IPO 청약을 위해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창구를 찾았다./한국투자증권 제공

올해 모두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IPO기업으론 LG에너지솔루션과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SKIET), 한화종합화학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적게는 수조원에서 많게는 수십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곳들이다.

업종별로도 다양하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2차전지와 인터넷은행, 핀테크, 게임, 웹툰, 바이오, 헬스케어, 화학업 등 그야말로 어느 하나 빠지는 곳이 없는 기업들이다.

이 중 가장 덩치가 큰 기업은 최소 40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하반기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2차전지 관련 기업으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바람과 전기차 확산 등에 힘입어 눈부신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하반기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기게임으로 자리잡은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은 그보다 앞서 상반기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역시 적게는 20조원에서, 많게는 30조원까지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작년 카카오게임즈 IPO의 대흥행을 감안하면, 크래프톤에도 많은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3총사도 올해 IPO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기업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1등 업체이며, 카카오페이도 간편결제를 앞세운 핀테크사업과 카카오페이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 진출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 코로나19 유행 속 바이오기업 IPO '주목'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몸값이 더 높아진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의 IPO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세포 배양 독감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기관들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은 지난달 9일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가 추진하는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GBP510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지난달 31일 1상, 2상을 승인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상반기 중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해 생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4조원에 달한다.

한국콜마그룹 계열사인 HK이노엔 역시 연내 상장이 예상된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조원으로, 다양한 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HK이노엔은 지난 2019년 출시한 국내 제30호 신약 '케이캡'의 국내외 시장 지배력 확대에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케이캡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국산 신약 중 최단 시간에 연 매출액 200억원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백신 공동영업 마케팅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영업채널 확대에 나섰다. HK이노엔은 지난해 11월 한국MSD와 7개 백신 제품의 공동 프로모션 및 유통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신약 후보물질 11건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코로나19 등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 심리가 있다”며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중대어 종목들의 상장이 예상돼 공모자금 규모가 올해와 유사하거나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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