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래에셋·SK증권 청약자 1주 이상 배정 예상...한국투자는 1주 배정확률 79.7%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개미들이 몇주나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서 81조원이 육박하는 돈이 몰리면서 청약에 참여한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몇주나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8~29일 진행된 SKIET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청약에는 총 474만4557명이 참여하면서 전체 균등배정 물량인 320만8500주를 압도했다. 

균등배정은 소액 투자자들을 위해 올해 도입됐다.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 이상 청약자에게 전체 공모 물량의 절반을 똑같이 나눠주며 나머지 절반은 증거금에 비례해 배정한다. 

이에 따라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인수단인 SK증권을 통해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최소 1주는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청약 건수가 142만9352건, SK증권은 32만3911건을 나타냈다. 이들 증권사의 균등배정 물량은 각각 297만9321주, SK증권은 91만6713주로 추정되고 있다. 균등배정 물량보다 청약 건수가 적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에 청약한 투자자 중 일부는 2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2주를 받을 확률이 각각 각각 4.3%, 41.4%로 예상돼서다. 

반면 인수단인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들의 경우 10명 중 9명이 1주도 받지 못한다. 두 증권사의 균등배정 물량은 각각 동일한 11만4589주를 나타냈지만, 청약 건수는 삼성증권 75만836건, NH투자증권 94만6626건으로 훨씬 많기 때문이다.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 청약한 투자자들은 일말의 희망을 품게 됐다. 1주 배정확률이 79.7%로 산출돼서다. 한국투자증권의 균등배정 물량은 103만1304주, 청약 건수는 129만3832건으로 청약 건수가 균등배정 물량을 다소 웃돌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균등배정 물량을 노리는 소액 투자자들의 경우 선택한 증권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며 “청약 마감일까지 증권사별 경쟁률을 확인하고 선택해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향후 진행될 대어급 기업공개(IPO)는 중복 청약이 불가해 눈치싸움이 더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IET가 따상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따상은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되고 상한가까지 기록하는 것을 뜻한다. SKIET의 공모가는 10만5000원으로 따상에 성공하면 27만3000원까지 오른다. 일부 투자자들은 다음 날도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따상을 기대하고 있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지난 22~23일 이틀 동안 국내외 기관 173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참여한 기관 중 약 62.8%(건수 기준)가 희망 가격을 공모가 이상으로 써냈고 최대한 많은 주식을 받기 위해 의무확약기간(록업)을 제시한 기관 비율은 57.9%에 달했다. 

메리츠증권은 SKIET의 12개월 적정주가를 18만원으로 제시했다. 주민우 연구원은 “기술이 까다로운 배터리 분리막 기술서 SKIET는 탑티어 분리막 업체”라며 “중국 경쟁사의 모회사의 2022년 주가이익비율(PER)에 10%의 프리미엄을 적용해 적정 주가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분리막은 2차전지 4대소재 중 하나로 미세기공(Pore)을 통해 리튬이온만 통과시키는 다공성 필름이다.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소재이기에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지난해 SKIET는 글로벌 습식분리막 생산능력 2위, Tier1 습식 기준으로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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