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는 3월 중순께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내 3대장 중 한 곳으로 불리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는 3월 국내 증시(코스피)에 상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과 함께 올해 IPO 예정기업 3대장으로 불리며 개인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 흥행 성공은 예정된 수순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추가적인 백신수주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3월 4~5일 이틀 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같은 달 9~10일 이틀 간 일반 투자자 공모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이어 내달 중순께 코스피에 상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이번 IPO를 통한 공모 규모는 총 2295만주이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4만9000~6만5000원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할 때 최대 공모 규모는 1조4918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5조원에 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 절차가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비상장 주식 거래 지원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과 함께 최근 4개월 연속 관심종목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관심종목 추가 및 조회수 순위에서 3위를 유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백신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작년 증시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의 IPO 당시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주회사인 SK의 생명과학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IPO시 시총은 3조원 규모로 평가됐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미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을 맡고 있어 향후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해 이미 5조원 수준의 시총을 평가받고 있다.

앞서 SK바이오팜이 IPO 공모를 통해 31조원 규모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던 것을 감안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 흥행을 의심하는 이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영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백신 수탁생산(CMO) 계약,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수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또한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두 종류도 최근 임상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이 외에도 지난달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백신을 비롯해 백신 구매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백신 물량의 유통 및 보관을 담당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IPO를 통한 공모자금을 ▲바이오 의약품 등 추가 CMO사업을 위한 연구소 및 생산설비 확충 ▲mRNA 플랫폼 및 면역증강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기술 협력을 위한 해외 각국 정부 및 국영기관과 파트너십 체결 ▲기초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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