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한글을 사용해 "동학개미의 성공투자, 삼성증권이 함께 합니다" 라는 메시지를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게시했다./삼성증권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테슬라, 구글, 애플 등 해외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마다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 제공, 이벤트 실시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작년부터 이어진 테슬라의 주가 강세와 올해 초 공매도 이슈로 인한 게임스탑 주가 급등 등으로 인해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투자자를 위한 시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앞선 달에 미국 주식 거래가 있을 경우, 다음 달에 무료 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엔 지난 1월 해외 주식 거래를 최초로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해당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을 포함한 해외 주식에 대한 실시간 시세 제공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해 왔다.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대략 15~30분 가량 지연된 시세를 보고 투자 판단을 내려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일명 '서학개미'라 불리는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은 이들을 자사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서비스 공세에 나섰다.

특히 증권사들은 해위 주식투자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환율우대, 투자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해외 주식을 거래할 때는 약 0.25%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국내 주식 거래에 대한 수수료가 사실상 0(제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해외주식 미국 중국 투자도 출발은 여기서' 이벤트를 통해 생애 최초 해외 주식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3개월 동안 모바일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할인해 준다. 또한 월간 국가별 해외주식 거래금액에 따라 미국, 중국, 홍콩의 실시간 시세를 최대 1년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서비스 신청 고객은 신청일부터 3개월간 환전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해외주식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40달러의 자지원금을 제공한다. 타사에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한화투자증권으로 입고하는 경우 최대 200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신충섭 한화투자증권 채널전략실 상무는 "투자자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담없이 거래하실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투자 종목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유튜브나 자사 리서치 자료 등을 통해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전략과 유망종목 소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례로 KB증권은 해외주식 투자전략과 추천종목을 소개하는 ‘해외주식 탑픽 데이 Live’를 유튜브 채널 ‘마블TV’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해외주식 탑픽 데이 Live’는 KB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출연해 해외주식에 대한 정보와 투자 가이드를 알기 쉽게 제공하는 실시간 유튜브 방송이다. 지난 달부터 진행된 방송으로 고객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계속해서 매월 정기적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KB증권은 이 외에도 리서치센터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고객이 투자정보를 보다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기존에 진행해오던 매일 아침 8시 당일 주목해야할 이슈와 전반적인 시황을 전하는 ‘모닝라이브’와 더불어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정해진 주제에 맞춰 정기 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중 셋째 주엔 해외주식 추천종목을 소개한다. 또한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를 알아보는 ‘KB글로벌 경제전망대’ ▲최근 발간한 주식투자 도서의 저자인 당사 애널리스트와 함께하는‘북 콘서트’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들이 수시로 업로드 되고 있다.

신동준, 유승창 리서치센터장은 “‘해외주식 탑픽 데이 Live’는 단순히 종목 추천에 그치지 않고 수익률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도 염두에 둔 투자전략과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적기에 맞는 양질의 투자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대표 기업들의 브랜드 광고가 가득한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있는 나스닥 본사 전광판에 한글광고가 등장해 뉴요커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일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한글을 사용해 "동학개미의 성공투자, 삼성증권이 함께 합니다" 라는 메시지를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표출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지난 1월 나스닥과 계약을 맺고 뉴욕증시의 나스닥, 아멕스, 다우지수와 개별 종목의 실시간 시세를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게 된 것을 기념해 마련한 깜짝 이벤트였다.

김상훈 삼성증권 디지털마케팅담당 상무는 "코로나로 급락했던 한국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3천시대를 여는데 있어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기여했다"며 "동학개미들이 국내주식 뿐 아니라 해외주식투자에서도 크게 성공하는 세계 속의 서학개미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설 연휴 기간에도 거래가 진행되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주식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주식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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