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물론 주유소, 약국, 학원,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 개인사업자들이 세무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세무신고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개발된 온라인 플랫폼이 화제다.

20여년 경력의 공인회계사 전용범 대표가 5년에 걸쳐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회계·세무 프로그램 ‘Semugo’(이하 세무고)가 바로 그 주인공.

세무고는 국세청이 제공하는 홈택스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전자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거래자료 대부분이 홈텍스에 보관되는데, 이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해 정리·분류하고 회계세무 업무에 활용하는 원리다.

기존의 세무회계 프로그램이 재무제표 작성 수준에 머물렀다면, 세무고는 자동회계는 물론 자동장부 기재, 월별 손익계산 확인, 세무 전자신고, 4대 보험 전자신고 기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진일보를 이뤘다.

스크립트 엔진 기반의 데이터 스크래핑(Scrapping)이라는 기술을 접목한 멀티 어카운팅 자동화 시스템으로 사람이 일일이 진행하던 수집·분개·결산 과정을 자동으로 빠르게 처리한다.

전자세금계산서를 기반으로 장부가 자동 완성되고, 세무신고는 원천세·종합소득세 신고, 일용직 신고, 연말정산, 사업장 현황, 직원 입·퇴사까지 신고가 가능하고 동시에 여러 업체의 회계·세무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세무고를 이용하면 세무신고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이 대폭 줄어들어 본업에 충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큰 요즘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전용범 공인회계사는 비대면 비즈니즈 시대에 최적화된 회계·세무 프로그램 세무고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기타 자영업자들에게 시간과 비용, 인력 등 여러 이점을 제공하면서 회계·세무 시장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세무고를 20분 정도만 배우면 초등학생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자 중심의 쉬운 프로그램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세무고는 ()엠에이(대표 김수희)를 통해 공급된다. 엠에이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코로나-19 장기화 대책으로 추진한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재택근무 분야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에서 수요기업으로 선정되면 업체당 400만 원(본인 부담 10%)의 지원을 받게 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약 8만개 수요기업을 지원했으며, 올해 역시 추가 지원을 계획 중이다.

전용범 공인회계사는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주유소, 약국, 학원,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으로부터 문의가 한 주에 3000여건 이를 정도로 크게 늘었다, “올해 역시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의 급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년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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