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역학조사·피해조사반 개최해 검토 계획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사례 및 조사 경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브리핑룸 캡쳐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과 사망간의 명확한 인과관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3일 경기도의 평택과 고양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중증 이상 반응을 보인 50대 남성과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신고 된 2건의 사례에 대해 조사를 통해 접종과의 인과성을 판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을 개최해 검토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209건으로 이 중 2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의무기록 조사, 시도 신속대응팀 검토와 질병관리청 피해조사반 검토 등을 통해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50대 남성은 요양병원 입원환자로서 2일 오전 9시 30분경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며 “접종 후 11시간이 경과한 후에 흉통과 메스꺼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해 치료했으나, 금일 오전 7시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사망자인 60대 남성에 대해 정 청장은 “요양병원 입원환자”라며 “지난달 27일 2시 반경에 아스트라제네카로 예방접종을 맞았다. 33시간이 경과한 후에 발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호전됐다가 악화돼 3일 오전 10시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사망자들에 대한 상세한 개인 정보는 유가족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겠다.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난 이상반응 유형은 ▲근육통 ▲두통 ▲메스꺼움 ▲오한 ▲어지러움 등 경미한 증상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진다.

정 청장은 “신속하게 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 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또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특히, 만성질환자 등 기저질환자들은 접종 후 이상 반응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주의사항을 살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2일까지 총 8만7428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8만5904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1524명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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