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래차, 신성장 대전환...차세대 동력원 혁신에 달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아이오닉5 등을 출시하는 등 미래차 시장에서 굵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외 주요 대기업과의 미래차 협업을 이어가며 미래차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SK그룹과 삼성전자, LG그룹 등과 미래차 산업 관련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현대차그룹은 SK그룹과 함께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제작한 수소전기차를 SK그룹 사업장 내 1500대 투입한다. 인천과 울산 등에 수소 충전소를 1기 씩 설치하고 구체적인 추가 협력방안도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액화수소 총 28만t을 생산하는 등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해 향후 5년간 18조원을 투자한다.

두 그룹의 모빌리티 협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에 출시한 아이오닉5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SK이노베이션의 하이니켈(니켈 비중이 80% 이상)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방간의 비율이 8:1:1이다. 통상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니켈이 많을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은 하이니켈의 화재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라믹 코팅 분리막’(CCS)의 품질을 한 단계 개선했다.

아이오닉5 탄생에는 삼성의 기술력도 들어갔다. 차량 양쪽 사이드미러 역할을 대신하는 옵션 ‘사이드 뷰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졌다. 앞서 지난해 출시된 아우디 e-트론의 버추얼 사이드미러에 공급한 것과 같은 시스템으로 두께가 얇고 무게가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두 그룹의 협력 사례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1년 내비게이션용 8인치 LCD 공급 계약을 맺은 뒤 10년만이다. 따라서 이번 협력이 앞으로 현대차의 미래차 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협업은 LG와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2018년 그랜저 IG부터 적용된 블루링크 3.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조사에 LG전자가 포함됐고, 지난해 9월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의 디스플레이 제작에 참여했다.

다만, 최근 발생한 코나 EV 화재 원인을 두고 양사 협력은 새로운 판도를 보인다. 국토부와 현대차는 최근 코나 EV 화재의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리콜을 통해 전량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리콜 비용은 대략 1조원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에서 잇따른 화재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만큼 비용 분담 문제를 두고 양사 간 의견 차이를 보일 소지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원만하고 빠른 합의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SK, 삼성, LG와의 협력을 이어가는 것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부회장시절이던 지난해 최태원 SK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을 만나면서 미래차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러한 행보는 회장 직에 오른 현재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공정위에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 회장으로 동일인 변경을 신청한 것에서도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2021년은 신성장 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며 그룹 차원의 대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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