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지주 회장들 ESG경영 강화 포부 드러내...관련 조직도 신설
금융지주 회장들이 ESG경영 강화 포부를 드러냈다.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금융권이 주주총회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들까지 ESG경영 강화 포부를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조직 신설도 승인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디지털과 ESG 관점에서 금융의 미래를 선도하는 변화를 신속하게 추진해 코로나가 몰고 온 복합적 불확실성 시대에 누구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고 당면한 위기를 새롭게 혁신할 기회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ESG추진위원회도 신설했다. 조 회장과 그룹사 CEO(최고경영자)가 모두 참석하는 이 위원회는 ESG사업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ESG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지난 2019년 신한금융은 금융사 중 처음으로 전 그룹사에 CSSO(전략·지속가능 부문 최고책임자)를 임명한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26일 주총서 R.E.N.E.W를 재차 언급하며 ESG경영 강화를 시사했다. R.E.N.E.W중 E(ESG Leadership)는 지속가능경영 선도를 의미한다. 그는 “ESG경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해 3월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후 KB금융은 ESG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ESG경영체계를 확립했다. 윤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ESG경영 확산과 내재화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확립하며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고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구현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26일 주총에서 1년 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ESG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론했다. 이날 하나금융은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하는 정관 개정 안건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 24일 하나금융은 두 위원회를 신설한다고 공표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에는 ‘그룹소비자리스크관리총괄’과 ‘소비자리스크관리팀’을 배속해 위원회의 추진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을 선보였다. 특히 하나금융은 경영관리 부회장을 맡아온 함영주 부회장을 새로 만든 ESG부회장 자리에 앉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6일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를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정책에도 적극 동참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끌어 가는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사를 설립하면서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ESG경영에 돌입했다. 또 지난해 12월 기존과 같은 사회공헌활동 중심의 ESG 전략은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고 ESG 전담부서 ‘ESG경영부’를 설립했다. ESG경영부는 주요 자회사와 유관부서의 ESG 대응을 총괄 관리하고 그룹 경영전략과 연계하는 지속가능경영체계를 확립한다. 

한편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5~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신임 사외이사 최종후보자에 ESG 전문가를 포함시켰다. 농협금융은 최종 후보인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수소경제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농협금융은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사외이사들을 최종 선임한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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