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카드, 신용판매 부분서 업계 전체 3위 달성
PLCC와 브랜드 가치 차별화로 신용판매 실적 향상
소비자·가맹점 모두 만족하는 포인트 시스템도 핵심
정태영 부회장을 필두로 한 현대카드의 브랜드 전략 가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유튜브 채널 '현대카드 다이브'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현대카드가 지난해 4분기 신용판매 부분에서 KB국민카드를 꺾고 3위에 올랐다. 카드업권 전반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신용판매 부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남다른 브랜드 가치 전략이 소비자의 니즈를 적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지난해 4분기 기준 개인·법인 신용판매액 합계(기업구매전용카드 포함)를 보면, 현대카드는 27조888억6700만원으로 ▲신한카드 32조4890억2300만원 ▲삼성카드 27조3307억2200만원에 이어 ▲KB국민카드(25조9374억7200만원)를 재치고 전체 업계 3위를 달성했다.

현대카드는 앞선 ▲1분기 23조2741억6900만원 ▲2분기 24조745억6900만원 ▲3분기 25조2473억400만원을 기록하며 신용판매 실적을 꾸준히 성장시켰다.

현대카드의 실적 성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카드업권 전반에 걸친 신용판매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29일 공개한 '2020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업권 전반의 카드론 수익은 2019년 대비 1906억원 증가했지만,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1335억원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는 업권 전반에 걸친 신용판매 실적 출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일각에선 이를 PLCC(상업자표시카드) 확대 전략에 따른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스타벅스 카드 ▲11월 배달의민족 카드 ▲올해 1월 쏘카카드 등을 출시했다. 현재는 핀테크업권의 네이버 전용 신용카드(PLCC)를 개발중이다.

그러나 지난 해부터 대부분의 경쟁사도 PLCC 상품을 다수 내놓고 있다. 따라서 현대카드 신용판매 실적 성장의 핵심은 정태영 부회장을 필두로 한 현대카드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1987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MBA 과정을 거쳐 BX분야 등에 대한 남다른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현대카드의 상품 디자인부터 판매 전략까지 다양한 고민을 자주 공개한다.

앞선 4일은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2021년에는 새로운 5년을 시작하기 위해 조직을 분산하고, 확장시킬 예정”이라며 현대카드의 개괄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유튜브 채널 ‘현대카드 다이브(Dive)’의 오버 더 레코드(OVER THE RECORD)에 직접 출연, 브랜딩(Branding)·세일즈(Sales)·마케팅(Marketing) 관련 강의를 하며 디자인에 대한 남다른 전문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을 필두로 한 현대카드의 선진적인 브랜드 전략은 단순히 카드업권을 넘어 국내 UX·BX 시장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정도다.

한편 현대카드의 포인트 혜택 전략 역시 신용판매 실적 향상을 이끈 핵심으로 해석된다.

타 카드사의 경우, 소비자가 포인트 적립시 이를 가맹점과 공동으로 분담한다. 일부 가맹점이 포인트 적립에 따른 부담을 느끼더라도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카드 M포인트는 포인트 적립에 따른 비용을 모두 선적립하고, 차후 관련 마케팅을 원하는 가맹점이 일정액을 분담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가맹점의 포인트 분담과 실제 마케팅이 일치하게 된다. 또 소비자 입장에선 주요 소비처에서 더 높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 1월 '현대카드 MX 부스트(BOOST)' 상품을 출시했다./현대카드 제공

앞선 1월에는 '현대카드 M'과 '현대카드 X'의 혜택을 대폭 강화한 '현대카드 MX 부스트(BOOST)'를 공개했다.

현대카드 M과 X는 모든 가맹점에서 M포인트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새롭게 공개된 '현대카드 MX BOOST'는 기존 상품보다 강화된 혜택과 다양한 디자인 옵션을 탑재했다.

가장 큰 특징은 적립 및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온라인 간편결제와 해외 가맹점 특별 혜택을 신설한 것이다. 특히 모든 가맹점에서 쓰면 쓸수록 더 큰 혜택을 주고, 카드를 많이 사용한 고객에게는 보너스 리워드까지 제공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PLCC를 비롯해 ‘MX부스트’ 등의 상품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회원수 및 신용판매 또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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