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정문.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가 유력해지고 있다.

잠재적 투자자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법원이 정한 투자의향서(LOI) 제출기한을 넘겨 결국 쌍용차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HAAH오토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HAAH오토의 투자의향서를 보정명령 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기한을 넘겨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쌍용차는 HAAH오토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지만,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전날 법원에 HAAH오토의 투자의향서를 제외한 보정서를 제출했지만, HAAH오토의 투자 결정이 지연되며 쌍용차의 P플랜 추진 계획도 난관에 봉착했다.

HAAH오토의 투자자는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과 쌍용차의 미래 사업 계획의 현실 가능성 등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AAH오토와의 협의가 유효한 만큼 법원에서 곧바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 기업 회생을 신청한 쌍용차는 법원이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2월28일까지 보류했다.

법원은 투자자와의 협의를 고려해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다시 보류한 상태다.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HAAH오토가 우선 협상권을 가지고 있어 현실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쌍용차가 2020년 회계연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게 되면서 상장폐지될 위기에도 처했다.

감사인은 기업의 존속 불확실성 사유와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의견 비적정 등을 감사 의견 거절 사유로 제시했다.

쌍용차는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지난해 4494억원의 영업손실과 50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유동부채는 유동자산보다 7818억원 많았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작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111.8%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이에 쌍용차는 전일 평택시에 소재한 본사와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한다고 공시했다.

작년 말 기준 해당 필지의 장부가액은 4025억8000만원이다.

쌍용차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자산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고 자산과 자본 증대 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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