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경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가능경영 사무국 운영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정문 /삼성전기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기는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50대(시총 기준) 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한 2020년 ESG 평가에서 종합 평점 합계 92.3점, 종합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15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환경(E) 부문 92.3점·A등급 ▲사회(S) 부문에 94.2점·A+등급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90.3점으로 A등급을 받았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ESG 경영 확대를 위해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경영 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사회와의 조화로운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에 ESG 및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조직을 신설해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발전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규모의 성장 외에도 임직원과 주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최고의 컴포넌트와 독창적인 솔루션으로 모두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ESG 경영체계를 마련해 실천할 것”이라며 “고객사와 NGO, 주주와 학계, 임직원 등이 참여하는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경영, 인권과 안전이 뒷받침되는 경영, 투명한 경영을 위해 우리의 수준을 평가해 데이터로 표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개선 목표를 로드맵으로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책임 경영을 위해 지난 2016년 삼성 비금융 계열사 중 최초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또한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이사회 내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한 의사결정이 확보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김용균 사외이사다.

특히 ESG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경영 사무국은 ‘3P’를 지향하고 있다. 3P는 안정적 수익 확보(Profit), 사회 구성원의 행복 추구(People), 환경적 책임의 실현(Planet) 등을 중점적으로 이행해 성장을 추구한다.

여기에 지속가능경영 사무국은 ESG 평가기관의 질의 대응,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고객사의 지속가능경영 질의 등 글로벌·산업별 트렌드 맞춰 최신 이슈에도 대응하고 있다.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삼성전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사장이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기는 3P 가운데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한 활동으로 제품 품질 및 환경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소재, 시스템 모듈사업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MLCC, Power Inductor, 카메라, 통신모듈, 기판 등 기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내부효율 개선 및 생산성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장 내 안전을 위해선 최고경영자가 안전보건방침을 대내·외에 직접 공표하고 조직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 및 계획 수립, 실행, 모니터링, 평가 등을 실행하고 있다. 노사 간의 대표로 구성된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매 분기 산정된 안건을 협의해 안전한 일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 구성원의 행복 추구 역시 사회공헌 비전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 목표인 UN 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연계해 청소년 교육, 장애인 지원, 지역사회 기여 3대 중점 영역을 선정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재능과 소질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기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들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미래에 바람직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SEM-IRANG(쌤이랑)을 론칭했다. 쌤이랑은 삼성전기 임직원들이 ‘쌤’이 돼 청소년들 ‘이랑’ 함께하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장학금 지원, 해외 탐방을 통한 글로벌 인사이트 제공, 방학 중 자기개발 캠프 운영으로 자존감 및 목표의식 함양, 학기 중 외국어 학습 지도 등 우리 사회의 청소년이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환경 문제도 삼성전기가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분야로, 삼성전기는 전사적으로 환경(ISO 14001)·에너지(ISO 50001) 경영시스템체계를 구축하고 제품의 생산, 사용, 폐기까지의 전 과정 관리 및 환경보호 활동 계획을 수립했다. 또 환경 관련 성과를 높이기 위해 폐기물 배출, 수자원 관리 등 모범적인 친환경 방식을 모든 사업장에서 적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해물질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한다. 제품 환경적 리스크가 있는 물질들은 선제적으로 관리해 제품 내 유해물질 리스크 제로화를 달성해 간다.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위해선 향후의 생산라인 증설, 생산량 증가 예상량과 최근 5년간 온실가스 발생량 추이를 파악해 배출량 및 강도를 예측 평가, 연도별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기, 산업 재해에 따른 안전 불감증 우려

삼성전기는 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 항목 가운데 환경(E)과 지배구조(G) 부문에서 각각 92.4점, 90.3점으로 다소 아쉬운 A등급에 머물렀다.

먼저 환경 분야에서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업종 평균인 14.6보다 높은 36.4로 나타나 감점요인으로 적용돼 0.8의 가중치를 부여받았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 용수 재활용율, 폐기물 재활용율 등에서 업종 평균으로 나타나 총점에서 점수를 높이지 못하게 됐다.

지배구조 분야는 임원·직원 보수의 적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전자투표 실시, 감사기구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아 각각 가중치 0.8이 부여돼 점수를 떨어뜨렸다.

사회(S) 분야에서는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액이 업종 평균보다 낮아 0.8의 가중치를 받았지만, 이 외에 최고경영자의 의지, 지속가능경영보고, 협력사에 대한 지원 및 배려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총점 94.2으로 A+등급을 받았다.

다만 심층 평가에서 -0.5점의 감점사항이 있다는 점은 삼성전기가 개선해 나가야할 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10월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삼성전기 사업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 때문으로, 당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공장 외부의 지름 1m 짜리 보일러 배기덕트가 막히면서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공장 내부 창문 10여장이 깨졌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에 산업 재해에 따른 안전 불감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ESG행복경제연구소 측은 “삼성전기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별도의 조직을 신설하는 등 ESG경영 실천에 나서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산업재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 불감증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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