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 공식후원사 풀무원샘물이 1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프로스포츠협회 스폰서십 페어에서 '베스트 스폰서십 어워드' 사회공헌부분을 수상하고 있다./사진=울산 현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과 업계가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16일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프로스포츠 스폰서십 페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축구ㆍ야구ㆍ농구ㆍ배구ㆍ골프 등 프로스포츠 7개 단체 62개 구단의 스폰서십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스폰서십 박람회로 관심을 모았다.

현장의 열기는 생각보다 뜨거웠다. 평소 스포츠 업계 진출을 꿈꾸는 젊은 대학생과 관계자들이 자리를 꽉 메우고 5시간여에 걸친 강연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집중해서 듣고 참여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지난 14일까지 기업과 구단, 일반인 등 1,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사전 등록을 마쳤다”고 귀띔했다. 현장 등록 인원까지 합쳐져 기대 이상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반응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었다. 행사장 입구를 들어오면 각 프로스포츠 구단에서 마련한 홍보 부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7개 단체 홍보 부스를 비롯해 12개 프로 구단의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에서 박람회가 진행되는 내내 기업과 구단 관계자들의 면담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부산 kt 관계자는 한 쪽에 쌓인 명함을 보여주며 “평소 프로 구단과 접촉이 쉽지 않았던 중소 업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용품 업체와 건강 용품 업체들에서 협찬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 연맹 관계자는 “첫 술에 배부르겠는가”며 “구단과 기업의 스폰서십 계약을 연결한다는 본래 취지의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도 없지 않지만 어쨌든 해외에서는 활발한 이런 박람회가 국내에서도 첫 걸음을 뗐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평했다.

미래 이 분야 진출을 꿈꾸는 현장의 많은 대학생들에게는 배움의 기회였다. 단국대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은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교수에게서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고 추천을 받고 들으려고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강연자는 미국프로농구(NBA) 지난 시즌 우승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세일즈 담당자인 세르지오 마가야네스다. 그는 “스폰서십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브랜드의 가치를 창출한다면 후원사와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다”며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스폰서를 판매하러 나갈 때는 가장 최신이고 정형화된 수치가 필요하다. 그래야 전망에 대해 얘기하고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 구단은 디지털 팀 인원을 8명에서 36명으로 늘렸다”면서 “디지털 공간은 경계가 없어 우리 파트너들에게 스토리를 만들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도 자료나 야외 광고판 등의 스폰서십은 구식이지만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런 활용 외에 앞으로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이 디지털 세상에서 효과가 있다는 걸 스폰서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작업이다. 이런 일들이 미래의 핵심 스폰서십이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밖에 이날 박람회에서는 치어리더의 공연과 K리그 스타 정조국(32)ㆍ이근호(31)의 토크 콘서트 등이 호응을 얻었다.

정재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