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조혜승 인턴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입김으로 면세점 입점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신생 화장품 업체 존 제이콥스가 신라면세점에서 철수한다. 반면 신세계면세점에선 계속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24일 신라면세점은 “존 제이콥스의 매출 부진으로 계약 연장이 어렵게 됐다”며 사실상 퇴출을 결정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7월 5개월간 입점 계약을 맺었지만 실적이 좋지 않아 이 브랜드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며, 특혜 입점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해당 매장은 다음 달 말까지 운영된다.

존 제이콥스는 최순실 씨 모녀가 단골인 성형외과 원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중소 화장품 업체다.

지난 5월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서 이 업체 대표가 경제 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설 명절선물로 청와대 관계 부처에 존 제이콥스 화장품을 돌렸으며, 해외 순방 중 해당 업체의 전시 부스에 들른 바 있다.

이후 최순실 씨의 입김으로 청와대 화장품이 된 사실이 확인이 됐으며, 이 브랜드가 국내 굴지의 면세점에까지 입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면세점 입점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존 제이콥스 홈페이지에서 주문‧결제가 안 되는 모습/사진=한국스포츠경제

신라면세점의 철수 결정과 달리 신세계면세점은 해당 업체의 입점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존 제이콥스는 중소기업 브랜드의 상생 차원에서 발굴한 60개 중 하나다. 다른 브랜드와 동일한 선정 절차를 거친 것”이라며 “특혜 논란을 이유로 현재 빼라 마라 할 수 없고 1년 정도 다른 브랜드와 동일하게 매출 선상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존 제이콥스는 최순실 씨가 개입한 화장품 브랜드임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채 수 일간 영업을 중지했었다. 본사 사무실도 문을 굳게 잠그고 철저하게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했다.

▲ 최근 존 제이콥스가 문을 굳게 닫은 모습/사진=한국스포츠경제

이후 존 제이콥스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일부 개편해 다시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기존에는 홈페이지 내에서 화장품 구입이 가능했지만 개편된 홈페이지에선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다. 존 제이콥스 측은 현재 온라인 구매는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신세계몰)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존 제이콥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특혜 입점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에 들어가므로 앞으로 언론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혜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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