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원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3만5,000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FA컵 역대 첫 슈퍼매치에서 수원 삼성이 K리그 클래식 정규 리그 우승팀 FC서울을 격침시켰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FC서울과 원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수원과 서울은 합계 스코어 4-4(1차전 수원 2-1 승)로 승부차기에 돌입해 골키퍼까지 키커로 나서는 팽팽한 승부 끝에 수원이 10-9로 이기며 FA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수원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통산 4번째 FA컵 우승(2002ㆍ2009ㆍ2010ㆍ2016년)을 맛봤다. 이는 포항(1996, 2008, 2012, 2013)과 FA컵 역대 최다우승 타이기록이다. 반면 서울은 2014년 성남에 승부차기 패 이후 2년 만에 또 승부차기로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서정원 수원 감독은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는 “일단 첫 번째로 선수들이 올해 상당히 힘들었는데 FA컵을 준비하면서 간절함을 느꼈다”며 “마지막에 웃자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했다고 생각한다. 팬들도 많이 응원해줘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 감독은 눈물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했다. 그는 “올해 하위 스플릿에 내려가는 등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에 큰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했는데 그런 동기부여가 작용한 것 같다”면서 “지금이 선수시절 때보다 더 기쁘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많이 와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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