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섹시퀸’ 채연이 무대로 돌아온다.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녀가 국내에서 신곡을 내놓는 건 지난 2010년 7월 ‘봐봐봐’ 이후 5년 만이다.

컴백 무대에 앞서 25일 서울 합정동 롤링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채연은 “어리고 예쁜 걸그룹이 많아서 컴백을 포기하려고 했다”며 “오랜 만에 서는 국내 무대라서 많이 긴장된다”고 떨리는 심경을 밝혔다.

데뷔 12년이 흘렀어도 동안에 여전히 탄력있는 몸매에 대해선 “예전처럼 섹시하게 보이려고 과하게 노력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래도 여자의 최대 무기는 섹시 아니겠나”라고 수줍게 웃었다. 타이틀곡 ‘안봐도 비디오’와 ‘런웨이’ 등 두 곡을 담은 채연의 새 싱글은 26일 0시 공개됐다.

 
-여전히 동안이다. 미모 유지 비결이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얘기하면 기분 나빠하겠지만 사실 귀차니즘 스타일이다. 잘 관리를 못하는 편인데 평소에 꾸준히 지키려는 게 하나 있다. 밤늦게 먹지 않는 것이다. 또 생각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이를 한살씩 먹으면서 포용력이 생겼다. 마음이 편해지면 표정도 편해지는 것 같다.”

-‘섹시’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붙는데 예전과 지금의 채연은 무엇이 다른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과거의 섹시 컨셉트는 만들어진 것이고 하고 싶어서 하진 않았다. 섹시한 척 하려고 했고 어느 순간 익숙해졌다. ‘아 이러면 예쁘다고 해주는구나’ 생각해서 조금 더 좋은 걸 찾다 보니 내가 됐다. 지금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조금 더 익숙해지고 과하게 노력하진 않는다.”

-과하게 노력하지 않는다는 말을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예전엔 어떻게 하면 더 섹시해 보일까 생각했다. 지금은 내가 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고 보는 사람도 조금은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음은 초심이지만 데뷔한지 벌써 12년이다. 그 안에 다져진 섹시 내공으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12년째 섹시 가수로 살고 있으니 섹시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생겼을 것 같다.
“섹시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무척 좋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낯선 단어이고 부끄럽기도 하다. 어떻게 표현하고 답해야 하는지 어색하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여자의 최대 무기는 섹시다.”

-5년 만에 가수 컴백 무대가 아이돌이 많이 나오는 ‘음악캠프’다
“5년 만이란 얘기를 빼줬으면 좋겠다(웃음). ‘5년’이라는 단어 만으로 중년같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 기대할까봐 굉장히 부담스럽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지 않나.”

-눈여겨본 후배가 있나
“예쁜 친구들이 무척 많다. 게다가 어리다. 웬만한 걸그룹은 다 챙겨서 보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신곡이 나온 AOA와 씨스타의 노래를 즐겨들었고, 안무도 종종 따라해봤다. 굉장히 좋다.” 

-후배 섹시 걸그룹 많아졌는데 채연만의 무기는 무엇인가.
“걱정이다. 안 그래도 모니터를 많이 했다. 어린 친구가 많아서 내가 이 틈 안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그냥 하지 말까 생각했다. 내린 결론은 처음에 했던 것처럼 해보자였다. 색다른 것이나 그 어떤 것을 과하게 보여주려고 하지 말고 예전 그대로 채연을 보여주자 생각했다.”

-SNS에서는 ‘눈물 셀카’로 아주 화제를 모았다. ‘1위하면 눈물 셀카 한번 더’라는 화환도 옆에 있다.
“내가 봐도 오그라들지만 정말 진심을 품고 흘렸던 눈물이었다. 1위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더한 것도 보여줄 수 있다.”

-소개팅 컨셉트의 예능인 ‘썸남썸녀’에 출연 중인데 정작 결혼 계획은 없나.
“결혼 생각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기회가 오지 않더라. 백마 탄 왕자는 나타나 주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바라는 것도 많아지니 더 고르기 어려워졌다. ‘썸남썸녀’ 하게 된 이유다. 내가 직접 찾아나서서 만나는 것보다 상대방 프로필을 알고 만나면 확률이 높지 않을까 했다. 빨리 결혼 소식을 알리고 싶다.(웃음)”

-수록곡 중 ‘런웨이’ 가사가 인상적이다. 자신의 이야기 같다.
“내 얘기처럼 공감이 많이 간다. 처음 노래를 듣고 짠한 느낌이 들었다. ‘잘난 니가 항상 부럽기만 한데’라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로 남들은 다 잘나보이기만 했던 게 나였다. 가수 활동하며 많이 부딪히고 힘든 것도 많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니 찡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나이가 먹을수록 눈물 많아진다. 별 것 아닐 수 있는데 혼자 있다가도 여러가지 생각하다보면 눈물이 날 때 있다. 전화기를 들었는데 막상 연락할 곳이 없을 때 그렇게 외롭더라.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도 가끔 외로움이 밀려온다. 다른 분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국내 활동 계획은?
“무언가 굉장히 달라진 느낌이다. 분위기나 프로그램 모두 달라져서 잘 모르겠다. 닥쳐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뭐든 하고 싶다. 예전처럼 자주 얼굴을 비추려고 노력하겠다.”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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