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르노 메간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2017년 준중형 자동차 시장은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 2017년은 ‘엔트리급’ 자동차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준중형 시장에 격동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 ‘프리미엄’열풍이 불었던 올해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양상이다.

가장 주목도가 높은 곳은 준중형 세단 시장이다. 당초 이 시장은 현대차 아반떼가 거의 주도해왔다. 올해 11월 누적 기준 판매량이 8만6,005대로 시장 점유율이 62.5%에 달한다. 국산차 전체로 봐도 포터와 판매량 1위를 다투는 정도다. 형제 모델인 기아차 K3가 24.2%로 뒤를 따랐고, 쉐보레 크루즈가 7%, 르노삼성 SM3가 6.3%였다.

가장 기대감이 높은 모델은 르노 메간이다. 올해 르노는 유럽에 새로운 준중형 세단인 메간을 내놨다. 국내에는 SM6로 들어온 탈리스만을 똑 닮은 패밀리룩에, 아담하면서도 세련된 라인으로 유럽 시장을 뒤흔들어놨다.

노후화된 SM3 판매량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업계에는 르노삼성이 SM6ㆍQM6 성공에 힘입어 메간도 SM4로 가져오지 않겠냐는 추측이 꾸준히 돌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아직 메간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 없다. 준중형 시장에 제대로 먼저 도전장을 낸 것은 쉐보레다. 한국지엠은 내년 2월 신형 크루즈를 출시하기로 했다. 2008년 지엠대우 당시 라세티 프리미어 이후 9년만의 첫 풀체인지다. 쉐보레로는 첫 신형 준중형 모델인 셈.

출시 사양도 구체적으로 소개되면서 메간에만 몰려있던 소비자들 관심도 이쪽으로 옮겨오는 중이다. 새 크루즈는 국내에 가솔린 1.4와 디젤 1.6모델이 판매된다. 특히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53마력에 최대토크 24.5kgㆍm으로 시속 100km/h까지 8초대를 내는 성능을 자랑한다. 알루미늄 터보 엔진을 적용해 무게를 113kg 가량 줄였다.

물론 아반떼도 이들 모델에 크게 밀리는 편은 아니다. 검증된 성능과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최고 강점에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나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고성능으로는 아반떼 스포츠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의 엔트리급 시장 무기가 아반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의 새로운 소형 SUV 모델 출시가 사실상 확정됐다. 현대차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중으로 국내시장에 적합한 새로운 소형 SUV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흥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레타 부분 변경일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이 높다. 10월 중에는 벨로스터 신형도 출시돼 스포티한 젊은 이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지붕 식구인 기아차는 조금 더 작은 차 시장을 공략한다. 우선 내년 1월 중 신형 모닝을 내놓기로 했다. 2011년 이후 5년만의 풀체인지다. 출시일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진 만큼 소비자 기대도 극대화되는 중이다.

거기에 하반기에는 프라이드 신형도 출격 대기 중이다. 이미 지난 9월 파리모터쇼 등에서 공개된 바 있는 신형 프라이드는 국내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소형차 시장에 따뜻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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