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⑭ 충청북도 거버넌스, 1위 진천군·2위 옥천군 A등급…C등급 지자체 無
청주시·음성군·충주시 등 9개 지자체 B등급…영동군·보은군 '공동 최하위' 
송기섭 진천군수. / 진천군 제공
송기섭 진천군수. / 진천군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충청북도 11개 기초 지자체를 대상으로 ESG(환경·사회·거버넌스)를 분석한 결과, 거버넌스(G) 부문에서는 진천군과 옥천군이 모두 A등급(우수)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최상위권으로 평가받은 이들 지자체는 모두 '대외평가'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 진천군, 송기섭 군수의 투자유치 노력 성과…예산 6000억원 시대 개막  

진천군은 종합평가(100점 만점)에서 83.8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진천군은 이번 충청북도 ESG 종합평가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준수한 행정력이 돋보인 지자체다. 

진천군은 '재정효율성 및 건전성' 분야의 △재정자립도, '대외평가' 분야의 △혁신평가 우수기관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그 외 △재정자주도 △지자체 업무추진비 절감율 △지방의회 경비 절감율 등 항목도 만점에 가까웠다. 큰 틀에서 재정 관련 행정력이 우수한 지자체로 분석할 수 있다. 

진천군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예산 6000억원 시대' 막을 열었다. 2015년 4000억원을 넘어선 진천군 예산 규모는 2019년 5000억원을 넘어섰고, 1년 만에 20%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기업 유치와 국비 확보 노력 등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실제 송기섭 진천군수는 2016년 취임 이후, 민간자본 투자유치와 더불어 공모사업 유치를 군정에서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외부재원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재정지원팀을 신설하고 공모사업 국·도비 예산을 비롯해 국가예산·특별교부세 등 예산확보를 체계적으로 전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이 축적돼 최근 진천군은 6년 연속 투자유치 1조원 달성을 기록하는 등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1일 진천군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투자유치액은 1조4269억원으로 올해 목표액인 1조4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진천군 내 CJ 제일제당이 위치한 케이푸드밸리 산업단지 전경. / 진천군 제공
진천군 내 CJ 제일제당이 위치한 케이푸드밸리 산업단지 전경. / 진천군 제공

최근 6년 동안 투자유치액을 합산하면 총 8조7511억원으로 목표액인 7조7550억원 대비 약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추가로 유치했다. 이에 지역정가에서는 진천군을 넘어 충청북도 경제 발전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천군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우량기업 위주의 투자유치 전략이 생산유발·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 CJ제일제당·SKC·롯데글로벌로지스·한화솔루션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진천군에 자리 잡았으며, 올해 뉴케이지·오리온 등과도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진천군의 투자유치 전략 효과는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지방소득세 징수액은 약 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358억원보다 125억원이 증가해 충청북도 기초지자체 가운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법인지방소득세의 경우 올해 330억원을 기록해 전국 군단위 중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군의 우량기업 유치는 고용 확대로도 이어져 올해 상반기 고용률 70.2%를 기록, 4년 연속 충청북도 기초지자체 중 1위를 달성했다. 취업자수는 최근 1년간 5만8000명에서 3600명이 증가한 5만4400명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4년간 증가율은 24.4%를 기록해 전국 4위, 비수도권 1위를 달성했다. 

이렇듯 투자유치·일자리 증가·인구 증가·정주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자연스럽게 정착시킨 진천군은 선순환 구조의 핵심인 투자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진천군을 포함한 남북 6축을 지나는 신규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발표되고,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천 지역의 투자매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울러 초평면 일원 복합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비롯한 문화·관광 분야의 본격적인 투자유치도 앞두고 있어 지역발전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송기섭 진천군수(가운데)가 지난 2019년 4월 SKC와 진천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을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진천군 제공
송기섭 진천군수(가운데)가 지난 2019년 4월 SKC와 진천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을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진천군 제공

◆ 옥천군, 3년 연속 혁신평가 우수기관 선정…'노사문화' 대통령표창 

옥천군은 82.15점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옥천군은 이번 충청북도 ESG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지자체이기도 하다. 환경(4위)과 사회(2위) 부문에서도 우수한 행정력이 돋보였다. 

옥천군은 '주민참여 및 의회활동' 분야의 △주민참여예산지출비율, '대외평가' 분야의 △혁신평가 우수기관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그 외 △공약완료율 △관리채무비율 △통합유동부채비율 등 항목도 만점에 가까웠다. 

실제 옥천군은 '혁신평가 우수기관' 항목에서 우수한 행정력을 보였다. 

옥천군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0년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2018년 최초 선정을 시작으로 3년 연속 혁신평가 우수기관 선정이다. 

해당 평가에서 옥천군은 '인구늘리기' 정책인 'OCU(오슈) 프로젝트'와 치매 예방 프로젝트인 '보건소 치벤져스', 코로나19 완전 방역을 위한 '전국최초 일제방역의 날 시행' 사업 등이 호평을 받았다. 그 외 주민참여·협업문화 조성·공공서비스 사각지대 해소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재종 옥천군수가 '2020년 충청북도 시군종합평가 우수 지자체' 선정 관련 군청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옥천군 제공
김재종 옥천군수가 '2020년 충청북도 시군종합평가 우수 지자체' 선정 관련 군청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옥천군 제공

옥천군은 지난 9월에는 행안부가 주관한 '2021년도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인증제 심사'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충청북도에서 자치단체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례는 옥천군이 처음이다. 

옥천군은 '협력적 노사문화 실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2019년부터 유기적 소통으로 건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직급별 간담회'를 개최하고 노사 소통채널 확대·협력을 강화한 조치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노사 공동연수 및 화합워크숍을 개최 등도 노사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 

그 외 '일과 개인의 삶이 조화를 이루는 활기찬 직장문화' 구축을 위해 추진한 '일할 맛 나는 일터 만들기' 사업도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옥천군과 공무원 노조·옥천군 외식업지부가 협약을 맺고, 매주 금요일 군청 식당을 지역식당으로 활용한 '매금데이' 이벤트는 노·사·민이 손을 잡고 '윈윈(win win)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김재종 옥천군수(왼쪽에서 다섯번째)가 군청 임직원들과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대통령 표창 수상 관련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옥천군 제공
김재종 옥천군수(왼쪽에서 다섯번째)가 군청 임직원들과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대통령 표창 수상 관련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옥천군 제공

이 같은 옥천군의 '공무원 노사관계 성공'은 민선7기 들어 3년 연속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 우수기관·9년 연속 청렴도 평가 우수기관·2020년 지방규제개혁 평가 대통령 표창·제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 수상 등 성과와도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이번 충청북도 ESG 평가 결과와 관련해서도 "민선7기 3년, 괄목할 만한 군정 성과들이 각종 대외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며 "군민이 매우 만족하는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임기까지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영동군·보은군, 상대평가로 공동 최하위지만 양호한 행정력  

청주시(79.95점)‧음성군(77.95점)‧충주시(77.75점) 등 9개 지자체는 B등급을 받아 ESG 행정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번 평가에서 C(보통)나 D(미흡) 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없었다. 다만, B등급임에도 공동 최하위를 기록한 영동군과 보은군은 유독 거버넌스 부문에서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충청북도 11개 기초지자체 거버넌스(G) 순위표. /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충청북도 11개 기초지자체 거버넌스(G) 순위표. /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특히, 영동군은 종합평가에서 2위를 차지한 지자체다. 환경(3위)과 사회(1위) 부문에서 우수한 행정력을 평가받았지만, 거버넌스 부문은 최하위로 분류돼 체면을 구겼다. 

보은군도 마찬가지다. 종합평가에서 3위를 기록한 보은군은 환경(1위)·사회(5위) 부문에서 상위권, 혹은 중상위권으로 분류됐으나, 유독 거버넌스 부문에서만 최하위에 머물렀다. 

물론, B등급은 행정력이 '양호'한 지자체로 평가되는 등급이다. 70점 이상 기록한 영동군과 보은군의 최하위는 관련 부문을 적극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기 보다는 다른 지자체들과의 상대평가 결과로만 봐야 한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영동군과 보은군도 개선이 요구되는 항목은 다소 있었다.  

영동군은 '재정효율성 및 건전성' 분야의 △재정자립도 △관리채무비율 △통합유동부채비율 '주민참여 및 의회활동' 분야의 △주민참여예산지출비율, '대외평가' 분야의 △한국 매니페스토 평가결과 항목이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보은군은 '재정효율성 및 건전성' 분야의 △지방의회 경비 절감율, '주민참여 및 의회활동' 분야의 △사회복지예산비중 항목이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 결과만 놓고 보면 두 지자체 모두 재정과 관련된 분야에서 보완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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