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999년 씨랜드 참사 다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에서 씨랜드 화재 참사를 다뤘다.

9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마지막 여름캠프 : 씨랜드 화재 참사'라는 제목으로 씨랜드청소년수련원화재사건의 진실이 전파를 탔다.

씨랜드청소년수련원화재사건은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에 있던 '씨랜드'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및 강사 4명 등 2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당한 사건이다.

1999년 6월 29일, 7살 세라가 다니는 유치원은 1박 2일 일정으로 서해안의 한 수련원으로 여름 캠프를 떠났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세라가 간 수련원인 '씨랜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당시 씨랜드에서 자고 있던 사람들은 세라의 소망유치원을 포함해 총 550명이고 그 중 500명이 유치원이나 학원에서 온 어린이들이었다.

1층은 사용하지 않고 2, 3층만 객실로 사용하던 씨랜드는 가운데 긴 복도를 두고 양쪽으로 총 26개의 방이 있었고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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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를 가장 먼저 감지한 것은 이날 사전 답사 차 방문한 태권도 도장의 송영규 관장이었다. 그는 새벽 1시 화재를 발견하고 화재경보기를 눌렀지만 작동하지 않았고 소리를 지르며 화재 소식을 알렸다.

정전까지 된 상황에서 연기는 2층까지 내려와 있었다. 송 관장은 302호 아이들을 전원 구출했지만 건물 전체로 불길이 번지면서 301호 등 다른 아이를 구할 수 없었다.

송 관장이 화재를 목격한 후 20분 만에 건물이 전소했지만 소방차 1대만 그 시간에 도착했다. 진입로가 너무 좁아 소방차가 올 수 없었던 것.

새벽 4시 화재가 진압되고 본격적인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그리고 2층과 3층에서 다수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아이들과 아이들을 구출하던 중 사망한 아르바이트생, 선생 등이었다.

세라 아빠는 세라의 사망 소식을 듣고 국과수로 갔다. 국과수는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시신 확인을 만류했지만 세라 아빠는 세라의 시신을 확인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는 다리에 있는 세일러문 스티커를 보고 세라를 알아봤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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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시작된 301호에서 사망자는 총 18명, 세라가 다니던 소망 유치원 해님반 아이들은 전원 사망했다. 하지만 301호에서 발견된 시신 중 어른은 없었다. 그 이유에 대해 당시 소망유치원 원장은 314호에서 선생님들끼리 협의 시간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선생님들은 회의가 아닌 회식을 하고 있었다. 화재가 났을 때 314호에서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이어 화재 원인을 다뤘다. 국과수는 모기향에서 시작된 불이 휴지나 옷가지에 옮겨 붙었고 이것이 큰 불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 실험 결과, 모기향 불로 화재가 일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했고 이에 대한 추가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유족들은 스스로 화재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유족들이 본 씨랜드는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진입로, 컨테이너를 쌓아 올린 2, 3층, 불에 약한 스티로폼 패널 등 최악의 환경이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사건 직후 구속된 씨랜드 원장은 돈을 아끼기 위해 이러한 구조를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전기 설비는 무허가 업자에게 맡겼고 소화기는 불량, 경보기는 애들이 장난칠까 봐 스위치를 껐다고 덧붙였다.

건축 허가 과정도 허술했다. 씨랜드의 건축허가서와 설계도면은 모두 가짜였고 군청에서는 현장 확인도 하지 않고 건축을 허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타블로와 백지영, 비비 등 패널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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