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박병호, KT 타선에 무게감 실어줄 것으로 예상
팀 홈런 7위였던 KT, 박병호 가세로 '우산 효과' 기대
황재균, 강백호 등과 타선 시너지도 노려
KT는 지난해 12월 29일 박병호와 3년 총액 30억 원에 계약했다. 2021년 9월 23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박병호가 안타를 치고 있다.
KT는 지난해 12월 29일 박병호와 3년 총액 30억 원에 계약했다. 2021년 9월 23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박병호가 안타를 치고 있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에 홈런 타자가 입성했다. 타선에 박병호(36)의 이름이 올라가며 무게감이 달라졌다. 타선 보강을 이뤄낸 KT는 ‘V2’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T는 지난해 12월 29일 자유계약선수(FA) 박병호와 3년 계약금 7억 원, 연봉 20억 원, 옵션 3억 원 등 총액 30억 원에 계약했다. 여기에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보상 금액 22억5000만 원까지 합해 총 52억5000만 원을 박병호 영입에 사용했다. KT는 지난해 12월 27일 내부 FA인 황재균(35)도 4년 60억 원에 잡으면서 타선 강화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국민 거포’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KBO 최고의 홈런 타자다. 2005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KBO에 데뷔한 이래 통산 327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이는 역대 개인 통산 홈런 부문 10위에 해당한다. 현역 선수로는 KIA 타이거즈 최형우(39)의 342홈런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치다. 통산 5번의 홈런왕에 등극했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메이저리그로 잠시 떠났던 해를 제외하고 2012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8년 연속(2012~2015·2018~2021년) 20홈런을 달성하며 홈런 타자 이미지를 굳혔다.

홈런포가 필요했던 KT에 박병호는 마지막 퍼즐과도 같은 계약이다. 중심 타선에 힘을 실어주며 늘어난 홈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T는 2021시즌 팀 홈런 106개를 기록하며 전체 7위에 그쳤다. 2020시즌 163개를 기록하며 전체 2위에 올랐던 때와 대조된다. 1년 만에 57개의 홈런이 줄어들었다. 2020시즌 KT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32·한신 타이거스)가 있었다. 그는 그 해 47홈런을 때려내며 팀 홈런을 큰 폭으로 상승시켰다.

박병호의 가세로 강백호도 시너지 효과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2021년 11월 18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강백호가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호의 가세로 강백호도 시너지 효과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2021년 11월 18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강백호가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호에게 그 정도의 수치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2020시즌 로하스는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박병호를 이 기록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KT는 박병호와 황재균, 강백호(23)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황재균은 2020시즌 21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2021시즌에는 10개에 그쳤다. 강백호도 홈런이 23개에서 16개로 줄었다. 이는 로하스의 존재 여부로 인한 ‘우산 효과’의 차이로 보인다. 당시 KT는 2번 황재균, 3번 로하스, 4번 강백호로 타선 라인업을 꾸렸다. 황재균이 출루하면 로하스가 해결 해주고, 이로 인해 4번 타자인 강백호의 부담이 줄어들며 타자들간 전체적인 시너지가 났다.

이 ‘우산 효과’를 박병호에게도 기대할 수 있다. 2021시즌 박병호는 키움에서 주로 4번과 6번에 배치됐다. KT 타선에서는 4번에 들어가 황재균과 강백호 사이에서 본인이 시너지를 받는 그림도 그려진다. 이외에도 6번 타선으로 내려가면서 강백호가 받는 견제를 줄여주고 전체적으로 중심 타선이 받는 무게감을 분산시켜 팀의 장타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1일 KT에 총액 100만 달러로 새롭게 합류한 헨리 라모스(30)가 만족스러운 타격감을 선보인다면 박병호와 KT 타선의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KT는 이번 FA 시장에서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지켜냈다. 박병호의 영입까지 계획대로 이루어지며 간절하게 원했던 타선 보강도 성공했다. 이제 박병호의 활약만 남았다. 박병호는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KT의 선택이 옳았음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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