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전자 전장사업 2015년 이후 첫 흑자 달성 가능
VS사업부 올 매출 7조원대·영업익 180억 추정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벤츠 프리미엄 전기차 2022년형 EQS 차량 내부. /사진=LG전자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벤츠 프리미엄 전기차 2022년형 EQS 차량 내부. /사진=LG전자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LG전자의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자동차 전기장치부품)사업이 드디어 적자에서 탈출할 분위기가 감지된다. LG전자 전장사업은 2018년부터 흑자전환을 선언해 왔으나 2016년부터 6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약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VS사업부가 올해엔 7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지난해 연매출 74조7219억원, 영업이익 3조867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본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VS사업본부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9150억원, 영업적자 6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VS사업본부의 누적 매출은 5조5138억원, 영업적자는 8793억원으로 전년도인 2020년에 비해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LG전자가 2015년부터 VS사업에 투자한 금액만 4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됐고, 부품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정체된데다 GM 볼트 리콜 사태까지 겹쳐 약 71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반영한 것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엔 LG 전장 턴어라운드에 대한 긍정적 시각에 힘이 실린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차량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핵심 부품이 엔진에서 전자장비 등으로 바뀌고 있어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LG전자 VS사업본부가 연매출 7조505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주용 LG전자 VS사업본부경영관리담당도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측면에서 지속적인 원가 절감을 통한 손익구조 개선에 집중해 내년에는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하겠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조주완 사장도 전장사업 성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장을 챙기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직후 첫 해외 출장지로 자동차용 조명 자회사인 오스트리아의 ZKW 본사를 방문했다. ZKW는 LG전자가 지난 2018년 인수한 자동차용 조명업체로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유럽 주요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VS사업본부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지난해 세계 3위 전기차 부품 회사 마그나인터내셔널과 LG전자의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설립을 이끌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또 지난해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 중 하나인 반도체 수급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VS사업본부 내 공급망 관리(SCM) 담당 조직과 반도체 개발·구매팀, 반도체 공급 대응 TF를 신설하는 등 전열을 다졌다.

LG전자 전장은 연초부터 흑자전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새롭게 개편된 조직에서 VS사업본부장으로 승진한 은석현 전무가 곧바로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성과를 보였다. 은 전무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시스템) 분야 전문가로 해당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LG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전기차인 2022년형 EQS 모델에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새로 개발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디스플레이(CDD) 등 3개 화면이 하나로 통합된 형태다. 또 자유롭게 휘고 구부릴 수 있는 P-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대시보드 전체를 곡면 형태의 파노라믹 스크린으로 구현했다.

LG전자 측은 "최근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 등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부품의 기능이 보다 다양해지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크기가 확대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며 "새 인포테인먼트는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가 각각의 화면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의 편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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