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직방 설문조사, 부동산 ‘재테크 수단’ 인식 여전
투자 영향 요인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순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정부가 강력한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은 주거용’이란 인식을 심기 위해 노력했지만 수요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투자용’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기준금리, 대출규제 등이 꼽혔다.

직방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테크·투자 수단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 720명 중 38.6%(278명)로 집계됐다. ‘투자 예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40.6%(292명)로 이를 모두 합하면 전체 응답자 중 79.2%가 부동산을 재테크·투자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투자용으로 선호되는 상품은 '기존 아파트'가 부동산 보유자 278명 중 44.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21.6%는 '아파트 분양권·입주권'을 활용한 재테크를 선택했다.

투자 예정이라고 답한 292명 중에선 '신규 아파트 청약'이 44.2%로 가장 높았다. 아파트 분양권·입주권(11.3%) 응답자까지 포함하면 부동산 구매 희망자 중 절반 이상(55.5%) 신규 아파트에 관심을 보였다.

높은 수익률이 이들을 부동산 시장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재테크·투자로 수익을 실현했다’고 답한 259명 중 39.8%가 부동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주식(33.2%), 가상화폐(7.7%), 펀드(6.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부동산을 통한 수익 실현 경험이 더 많았다. 40대 이상에선 부동산을 통해 이득을 봤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지만 20대 이하와 30대에선 각각 5.6%, 23.3%로 낮았다.

2022년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 여부 및 투자비중 늘릴 상품 설문조사 결과. /직방 제공
2022년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 여부 및 투자비중 늘릴 상품 설문조사 결과. /직방 제공

직방 측은 “20~30대는 부동산으로 재테크·투자를 하기엔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주식, 가상화폐 등 다른 수단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투자 참여 의사가 높은 상품도 부동산이었다. ‘올해 투자를 시작하거나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 계획이 있다’고 답한 470명 중 올해 투자 비중을 늘릴 상품으로 부동산을 꼽은 비중이 50.6%로 절반 이상이었다.

비록 최근 부동산 시장이 대출규제 등 강화로 인해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곧 대선을 앞두고 있고, 여전히 수익률이 높은 상품 중 하나인 만큼 재테크 수단으로 고려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이슈로는 ‘기준금리 인상(30.4%)’이 꼽혔다. ‘대출규제 등 가계부채 관리 강화(20.4%)’와 ‘코로나19 상황(17.5%)’, ‘국내 대선·지방선거(16.3%)’, ‘인플레이션(6.4%)’ 등 순이었다. 대출과 관련한 요인이 투자에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는 수요자가 많았다.

직방 측은 “최근 몇 년간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면서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도 재테크·투자 수단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른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직방 측은 “큰 이슈와 변수로 꼽힌 기준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 요인으로 무리한 투자보다는 부담 가능한 안정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준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