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6.2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으로 677마력 뿜어내 
독일 경쟁 모델은 배기량 줄이는 다운사이징 대세
친환경 고성능 만족하는 배터리전기차도 속속 등장
캐딜락 CT5-V 블랙윙. /사진=한국GM
캐딜락 CT5-V 블랙윙. /사진=한국GM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자동차산업이 친환경 가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배기량을 줄이고 전동화 차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산 고배기량 ‘슈퍼세단’이 자동차 매니아의 눈길을 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은 지난 2일 고성능 세단 ‘CT5-V 블랙윙’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쉐보레 콜벳, 카마로 등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를 생산하고 레이싱 역량을 축적해온 GM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선보인 캐딜락 고성능 라인업 V 시리즈의 최신 모델이다.

배기량이 6.2리터에 달하는 가솔린 직분사 V8 엔진에 슈퍼차저 과급기를 얹은 CT5-V 블랙윙 심장은 전담 엔지니어가 모든 제작 과정을 관리하는 핸드빌트 방식으로 제작돼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677마력의 출력과 91.9 kg.m 최대 토크를 뿜어낸다.

강력 엔진 출력은 내구성이 강화되고 트랙 특화 모드가 적용된 10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뒤 차축에 전달되며 높은 비틀림 강성을 구현한 차체가 이를 받아낸다. 노면상태에 따라 빠르게 댐핑 압력을 조절하는 4세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eLSD), 앞 275㎜ 뒤 305㎜ 폭의 미쉐린 파일럿스포츠4S 스포츠 타이어가 차체 거동을 책임진다. 안정적인 제동을 위해서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엔진은 이른바 ‘머슬카’로 불리던 미국 전통의 고배기량 V8 차량 계보를 잇는다. 동시에 단단하게 조율된 차체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성능 스포츠세단과 견줄 수 있도록 캐딜락이 꾸준히 개선해온 부분이다.

아우디 전기 스포츠세단 e트론 GT와 RS e트론 GT. /사진=아우디
아우디 전기 스포츠세단 e트론 GT와 RS e트론 GT. /사진=아우디

지난 10년 이상 캐딜락이 겨냥해온 대로 주된 경쟁상대로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의 고성능 모델이 꼽힌다. 이들 3사는 각각 AMG, M, RS 배지를 단 고성능 라인업을 갖추고 스포츠 세단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벤츠의 스포츠세단 AMG GT 63 S 4도어 쿠페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 탑재해 최고 출력 639마력, 최대 토크 91.7kg.m를 발휘한다. AMG 모델들은 과거 미국차에 맞먹는 6리터대 고배기량 엔진까지 사용했지만 환경규제에 따라 단계적으로 배기량을 낮추면서 과급기로 출력 성능을 높이는 다운사이징을 거듭했다.

BMW도 대표적인 스포츠세단 M5에 2000년대까지 500마력 수준의 5리터 자연흡기 V10 엔진을 적용했지만 5세대 모델부터 4.4 V8 트윈터보 엔진으로 변경하고 출력은 635마력 토크는 76.5kg·m로 성능을 강화하는 다운사이징을 단행했다.

아우디의 현행 쿠페형 패스트백 스포츠 세단 RS7의 경우 4.0리터 V8 엔진에 터보차저를 얹어 출력 600마력 토크 81.58㎏.m를 발휘하는데 2007년 RS6의 경우 5.0리터 V10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하던 것에 비해 배기량 축소가 이뤄졌다.

독일 3사의 고성능 차량의 경우 내연기관 엔진의 다운사이징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벤츠 AMG 모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되거나 아우디 RS 라인이 배터리 전기차 e트론 모델에 적용되는 등 친환경 고성능을 추구하는 전동화 흐름도 뚜렷하다. 고배기량 엔진을 고수하는 캐딜락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에는 1020마력을 자랑하는 테슬라 모델S 플레이드부터 751마력의 포르쉐 타이칸 터보S, 646마력의 아우디 RS e트론 GT 등 고성능 전기차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으며 기아도 올 하반기 시스템 출력 584마력을 발휘하는 EV6의 고성능 GT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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