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중은행, MZ세대 유치 위해 조직개편도 불사
MZ세대 전용 금융상품부터 세미나, 문화공간 조성, 이벤트도

 

은행권이 소비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MZ세대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이 소비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MZ세대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MZ세대를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펼치는가 하면 내부적으론 해당 세대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전략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업문화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선 MZ세대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편의성을 중시하는 만큼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빅테크와의 협업은 이제 필수불가결하다고 보고있다. 

은행들은 최근 외부적으론 MZ세대를 겨냥한 금융 상품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내부적으론 MZ세대가 주축이 된 팀을 조직하고, 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를 사업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지이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MZ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디지털그룹 내 ‘MZ마케팅팀’을 운영하고 있다. MZ마케팅팀은 대리급 팀장을 포함한 모든 팀원이 MZ세대로 구성됐으며 주요 업무로는 MZ세대 고객 대상 △신규 콘텐츠 발굴 △상품 개발 △융복합 서비스 제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뱅킹 앱 우리WON뱅킹에 개성이 강한 MZ세대 특성을 반영한 메인화면인 펀 타입(Fun Type)을 제공하는가 하면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 e스포츠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MZ세대와 연계된 홍보 이벤트, 제휴카드 발급, 결승전 티켓 제공, 전용 페이지 오픈 등 여러 연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리브오브레전드, 카트라이더 팀 등을 운영하는 샌드박스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이용해 e스포츠시장에서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또한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협업을 통해 29세 미만 클릭금지 ‘서른만’ 등 MZ세대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MZ세대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인 'KB청춘마루'를 통해 매달 다양한 전시 및 프로그램, 버스킹 지원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MZ세대 대학생 대상으로 금융교육 세미나 'MZ 투자 Meet Up'을 시행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MZ세대 대학생 대상으로 금융교육 세미나 'MZ 투자 Meet Up'을 시행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은 MZ세대 소통공간부터 전용 금융상품, 금융세미나 그리고 이벤트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MZ세대와 소통을 위한 체험공간인 △컬처뱅크 △클럽원 △하나드림타운 등을 구축했으며, MZ세대 특성에 맞춰 게임처럼 재미있고 위젯으로 빠르게 입금할 수 있는 '하나 타이밍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또 모바일앱 ‘하나원큐’에서는 게임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투자체험을 할 수 있는 모의투자게임 ‘투자의 마블’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MZ세대를 대상으로 금융교육 세미나 'MZ 투자 Meet Up'을 개최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20대를 위한 차제 브랜드 앱인 헤이영 플랫폼을 MZ세대의 모바일 라이프에 최적화했다. 나만의 맟춤형 서비스를 구성했고,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롤링방식의 맞춤메뉴를 구축했다. 또한 MZ세대의 관심이 뜨거운 재테크 정보를 담아 맞춤형 금융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MZ세대 직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치조직인 ‘후렌드(who-riend) 위원회’를 출범했다. MZ세대 중심으로 전략적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직원들의 창의성과 주도성을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직원들이 직접 만들기 위해 구성한 자치 조직이다.

KB·하나·우리 금융 등은 MZ세대와 원활한 의사소통과 수평적 조직문화 수립을 위해 '리버스멘토링'을 시행 주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MZ세대 유치를 위해 오프라인 창구보다는 비대면 채널에서 그들만을 위한 창구를 마련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문화공간을 만들어주면서 호흡하고 소통하고 있다"며 "현재 이벤트 등 마케팅 활동에 비중이 높은데 향후에는 MZ세대를 위한 보다 폭넓은 전용 상품 또는 이들을 위한 금융 플랜 프로그램 등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MZ세대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와 협업 확대 필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빅테크가 편의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중심의 중요 금융거래기관으로 안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가 생각하는 중요 금융기관 상위 순위를 보면 △카카오뱅크(43.8%) △네이버페이(38.2%) △시중은행(37.7%) 순이다. 또한 MZ세대 주거래은행 이용 현황을 보면 △전통은행 20.0% △인터넷전문은행+전통은행 79.4% △인터넷전문은행 0.6%  등이다. 

빅테크가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안착했다는 의미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MZ세대의 주거래은행은 전통은행 비중이 여전히 높으나 빅테크 이용 편리성과 간결성 때문에 향후 이용 비중은 인터넷 뱅킹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며 "은행은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빅테크와 마케팅 협업을 지속하는 한편, 서비스형뱅킹(BaaS) 등을 이용한 협력형 신규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등 빅테크와 경쟁과 상생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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