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신용정보원 보고서, 국내 금융 AI 시장 2026년까지 38.2% 성장
고객 편의와 비용절감 효과까지 가진 AI를 놓고 증권사들은 혁신 경쟁 중 
고객 편의와 비용 절감 효과 등 증권가에도 AI가 필수적인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은 삼성증권이 AI 기술을 접목 시켜 만든 버추얼 애널리스트. 사진=삼성증권 제공
고객 편의와 비용 절감 효과 등 증권가에도 AI가 필수적인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은 삼성증권이 AI 기술을 접목 시켜 만든 버추얼 애널리스트. 사진=삼성증권 제공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디지털 금융플랫폼이 금융권에 화두로 부상하면서 인공지능(AI)은 이제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AI를 신용평가나 신용대출, 로봇프로세스자동화, 이상거래탐지 등에 적극 활용함에 따라 앞으로 금융 AI 시장은 더욱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사들은 경쟁적으로 AI 도입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엔 은행권에서 주도하던 금융 AI 시장에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다. 이는 AI 도입을 통해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함은 물론 비용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며 AI 기술력이 증권사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사에게 AI는 필수 생존전략인 셈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이 17일 발표한 ’금융 AI 시장 전망과 활용 현황: 은행권을 중심으로‘란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AI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38.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 AI 시장은 2019년 3000억원에서 2021년에는 6000억원으로 두 배나 성장했다. 이후 올해는 9000억원(2022년), 2023년은 1조 2000억원, 2024년 2조 7000억원, 2025년 2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에는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보고서에는 “국내 은행권은 주로 신용평가·신용대출·자산관리·로봇프로세스자동화·이상거래탐지·리스크 모니터링시스템·콜센터·민원처리 등에 AI를 적극 활용 중이다”며 “앞으로도 AI 도입과 활용을 위한 금융부문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금융 AI 시장을 주도한 곳은 은행권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AI를 도입했으며 우리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 등도 AI 도입은 물론 관련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방은행과 저축은행 역시 AI를 활용해 고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증권사 역시 AI 도입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AI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가상 애널리스트를 내놓는가 하면, 인공지능에 기반해 투자 자문을 하는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삼성증권은 최근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유튜브 콘텐츠를 출시했다. 버추얼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이 애널리스트 모습과 음성 등을 AI 기술로 학습시켜 만든 가상 인간 애널리스트다. 텍스트만 입력하면 버추얼 애널리스트가 실제 애널리스트처럼 자연스럽게 투자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정명지 투자정보팀장과 장효선 글로벌주식팀장을 복제해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만들었다. 가상 인간 애널리스트는 AI 전문 기업인 딥브레인, 서울대 휴먼인터페이스 연구실과 함께 개발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증권 유튜브에서 국내외 시황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현업에서 활약하는 애널리스트를 복제해 만든 가상 인간을 투자정보 전달에 활용하는 것은 국내 최초의 시도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고의 요리를 전달하기 위해선 맛있는 요리 못지않게 멋진 플레이팅이 중요하다”며 “삼성증권이 제공하는 최고의 투자 콘텐츠에 맞는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전달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신한알파’에 AI 기반 얼굴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의 본인인증 솔루션을 탑재했다. 이에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들이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이전까지 이체 제한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또한 금리 인상기를 맞아 데이터에 근거해 종목을 선정하는 AI 기반 ‘신한 NEO AI 펀드랩’을 추천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신한 NEO AI 펀드랩’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에 기반해 투자 자문을 하는 자문사인 ‘신한 AI’의 고도화된 AI 플랫폼 NEO를 활용한다”고 자신했다. 

키움증권 역시 금리 인상기를 맞아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키우GO 자산배분 랩’을 운영 중이다. ‘키우Go’는 키움증권이 자체 개발한 AI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 목표와 투자 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에게 적합한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AI 기술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AI 기반 기업인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AI 금융투자 알고리즘 연구, 차세대 AI 자산관리 서비스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업계에서 AI를 적용하는 분위기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 경쟁력과 연동되는 부분이라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며 “이제는 단순한 AI 서비스를 넘어 기술의 발전 등으로 다양한 AI 접목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며 기술력과 혁신성에 따라 시장에서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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