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도균 칼럼니스트] 축제의 밤! 손흥민이 만든 또 하나의 역사적인 순간, 득점왕으로 골든슈를 받아드는 그가 자랑스럽다. 손흥민과 같은 시대에 산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한국의 유럽 축구 진출과 성과의 계보를 보면 1세대 차범근(1978년-SV 다름슈타트), 2세대 박지성(2003년-PSV 에인트호번), 3세대 손흥민(2010년-함부르크 SV)으로 이어지며 득점왕이 된 것이다. 

비 유럽인에게 인색한 리그,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다른 선수들의 지원과 팀워크를 통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트려 팀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하고 세계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하였다. 전 세계 인구 60%(43억)인 아시아인 가운데 최초이며 세계 축구역사상 유럽 5대 빅리그(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아시아인이 득점왕에 오른 것도 최초이다. 이처럼 위대한 손흥민의 성공 비결을 그의 등번호 7번에 담긴 7S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스피릿(Sprit) : 아버지로 손웅정으로 부터 배운 축구에 대한 정신이다. 기본기를 강조하며 공을 잘 차는 화려한 기술보다 훌륭한 인성을 갖추고 겸손과 감사, 성실함으로 축구를 대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매일 1000개씩 슈팅과 힘든 훈련을 견뎌냈기 때문에 슈팅 능력이나 정확도 등에서 월드 클래스로 성장 할 수밖에 없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팬들에게 감사 하느라 제일 늦게 운동장을 빠져 나간다. 

2. 스피드(Speed) : 드리블을 치고 달리는 그의 모습을 보면 속도가 엄청나다. 그의 움직임을 상대 선수들이 따라 잡지 못한다. 특히 상대 선수보다 한발 빠른 스피드는 그만의 특허 플레이이다. 엄청난 스피드 덕에 영국 가디언으로부터 우사인 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다른 선수와 다른 종류의 배터리로 움직이는 경주용 자동차와 같다고 하며 그의 성공 요인을 다른 선수 보다 한 박자 빠른 스피드라 하였다. 

3. 스마일(Smile) : 슈퍼 쏘니(super sonny. 그는 늘 행복한 얼굴로 스위치 온이 되어 있어 팀원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하트 세러 머니, 찰칵 세러 머니와 함께 스마일 맨이 그의 키워드가 될 정도 이다. 웃으며 행복한 얼굴은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이끌어 내고 스타로서의 안정감과 자부심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이다. 

4. 감각적(Sense) : 손흥민은 주 포지션은 좌우측 윙어로 중앙으로 이동한 연계 플레이나 직접 슈팅을 하는 스트라이커이다. 즉각적인 상황 판단력과 센스 있는 플레이가 탁월하다. 위대한 선수는 단지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을 살피고 상대 선수를 살피고 달리면서도 옆 뒤를 살피고 앞을 내다본다. 그가 동료 선수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도 포지션과 연계한 플레이와 센스 넘치는 어시스트, 그리고 슛 능력이다. 축구 센스로 인해 손흥민은 6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으며 2019-20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리그 10-10에 성공했다. 여기에 올 시즌 공동 득점왕까지 달성하면서 토트넘, EPL 역사에 한 페이지를 제대로 장식했다. 월드클래스를 넘어 살아 숨 쉬는 역사적 존재로 봐도 무방하다.

5. 서바이벌(Survival) :  동양선수가 유럽 선수 가운데 우뚝 선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팀 경기에서  득점왕이 되었다는 것은 혼자가 아닌 다른 동료들과 함께 한 결과의 산물이다.  자신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 항상 팀을 생각 하는 플레이를 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승리를 한 것이다. 팀을 위한 플레이가 바로 자신의 서바이벌의 키워드 인 것이다.

6. 패러다임을 바꾼 쉬프트(Shift) : 그의 축구를 보면 마치 공의 방향을 미리 알고 달리는 것처럼 그라운드를 넓게 쓴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올 시즌 23골 가운데 왼발(12골)과 오른발(11골)을 만들었다. 수비가 곳곳에 있어도 과감하게 빈 공간을 파고들어 슈팅 기회를 스스로 만든다. 또한 손흥민은 해리케인과 같이 협력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이다. 이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레전드라 불리며 프리미어리그의 전설로 남게 되었다. 

7. 스페셜(Special) : 앞으로 또 다른 역사가 그의 발끝에서 시작 될 것이다. 그의 플레이를 보면 그냥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축구의 신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이 아니라 손흥민의 프리미어 리그란 생각이 들 정도이다. 페널티킥 하나 없이 득점왕의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니 월드 클래스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이러다 보니 우사인손, 슈퍼 쏘니, 갓 흥민, 손날두,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하여 우리 흥, 노란색 도르트문트에 강해서 옐로우 킬러 양봉업자 등 그에게 붙은 수많은 별명들이 축구 스타일을 알려 준다.

러키세븐 슈퍼 쏘니 덕분에 온 국민이 코로나를 견디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 다가올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다음 시즌이 벌써 기다려진다. “어제 값을 치른 대가를 오늘 받고, 내일 받을 대가를 위해서 오늘 먼저 값을 치른다”는 손흥민 선수의 말처럼 내일을 위해 달리는 그의 플레이가 기대 된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축구 또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전쟁이다. 그 속에서 손흥민 선수가 더 많은 역사와 꽃을 피우길 바라고 한국 스포츠가 함께 도약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김도균 교수(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한국체육학회장)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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